바른미래 '정체성' 두고 舊 바른정당-국민의당 출신 '평행선' 분당 '초읽기'?
바른미래 '정체성' 두고 舊 바른정당-국민의당 출신 '평행선' 분당 '초읽기'?
  • 김원희 기자
  • 입력 2019-02-11 10:43
  • 승인 2019.02.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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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160;바른미래당&#160;중앙선대위원장 <뉴시스>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창당 1주년을 앞두고 의원 연찬회 열어 당 진로를 모색했으나 오히려 정체성을 두고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8~9일 열린 연찬회에선 '개혁보수 노선 강화냐, 합리적 진보 세력 확보냐'를 두고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간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주말 저희 바른미래당은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었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어본다"며 포문을 연 뒤 "'진보인가, 아니면 보수인가'라는 정체성 논란은 소모적이라고 본다. 바른미래당이 좌·우가 아닌 가장 정중앙에 있는 중도개혁세력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옛 국민의당 출신인 그는 "낡고 썩은 보수에 머문 한국당과 경쟁해서 경제를 더욱 잘 챙기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는 강력한 야당이 돼야 한다는 유승민 전 대표의 의견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이유로도 바른미래당이 보수정당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이슈에 대해선 "아직 이른 이야기다. 지금은 명분이 서지 않는다"면서도 "민주당의 잇따른 악재와 경제정책 실패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한국당이 계속해서 적폐정당으로서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 때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통합해서 대안세력으로 '국민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의 '개혁적 보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호남 지역 의원님들의 진보에 대한 정치적 애착은 이해못 할 바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당을 살리기 위해선 당의 전략적 지지층을 분명히 해야 한다. 결단을 해야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승민 전 대표가 제안한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은 이념 논쟁을 하자는 게 아니라 전략 논쟁을 하자는 것이다. 현재 지지율 10%도 안되는 소수정당이다. 바른미래당 생존은 바로 이 지지율에 달려있다"며 "유 대표의 비판은 진보, 중도, 보수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전략으로 가선 우리 당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층으로 중도와 보수를 1차적 타겟으로 분명히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유 전 대표의 '개혁적 중도보수' 전략이 진보층을 우리 당에서 배제하겠단 선언은 결코 아니다"라며 "하지만 우리 당의 주력은 개혁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8~9일 이틀에 걸쳐 경기 양평의 한 호텔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고 6시간 반 '끝장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유승민 전 대표를 포함한 바른정당계 의원과 옛 국민의당 출신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당 정체성을 두고 이견이 표출되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고,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는 민생실용 정당을 주장하며 맞섰다. 민주평화당과 당 대 당 통합 문제도 거론됐으나 유 전 대표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김관영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바른미래당이 앞으로 어떻게 총선까지 일치단결해서 하나가 돼서 총선 준비해 나갈 것인가,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다만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 중 이념적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념을 뛰어넘어 당내 합리적 진보 세력을 인정하며 공존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오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 세력을 확장하는 노력을 여전히 해야한다는 의견은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뜻을 같이 했지만 당대당 통합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원희 기자 toder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