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테일 앞섰다···올림픽 유치 국내예선 부산 압도
서울시, 디테일 앞섰다···올림픽 유치 국내예선 부산 압도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9-02-12 14:37
  • 승인 2019.02.1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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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평가로는 큰 차이없는 두 도시
박원순 서울시장 세밀한 자료 설명에 유연함까지 과시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32년 하계올림픽 국내유치도시 선정을 위한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서울유치가 확정된 뒤 오거돈 부산시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축하하고 있다.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32년 하계올림픽 국내유치도시 선정을 위한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서울유치가 확정된 뒤 오거돈 부산시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축하하고 있다.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특별시가 평양과 함께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한다. 11일 오후 6시 충북 진천선수촌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32년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도시 선정 투표에서 부산을 제치고 올림픽 유치 국내 도시가 됐다. 

서울시는 대한체육회 산하 올림픽 종목 단체 대의원 49명 가운데 34명의 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북측 평양과 함께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다. 서울·평양 공동개최가 성사된다면 1896년 아테네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136년 만의 올림픽 첫 공동개최다. 서울시는 1988년 대회 이후 44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유치하게 된다.

대한체육회는 두 도시 모두 개최 자격이 충분하다고 봤다. 김영채 대한체육회 올림픽 개최도시 평가위원장은 "두 도시 모두 모든 분야에서 잠재력을 갖췄다"면서 "유치도시 경쟁력은 강력한 의지와 인프라가 핵심인데 둘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서울과 부산을 모두 투표에 상정했다.

그러나 투표에서 배 이상의 표차가 나면서 서울이 유치 도전권을 획득했다.

유치설명회 분위기는 초반부터 서울 쪽으로 넘어갔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세밀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대의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은 단상을 벗어나 자유롭게 무대를 활보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투표를 마친 후 "서울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칭찬한 대의원도 있다.

자료도 충실했다. 지역내총생산(GRDP) 자료를 첨부해 서울이 국내 1위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GRDP는 다른 도시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평양과 맺은 파트너십을 부각시키면서 "남북협력기금 400억원 조성해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서울은 600년동안 관광·문화의 중심지였다"면서 "경기장은 물론 예술, 문화와 관련된 시스템도 모두 갖췄다. 또 세계 최고의 정보화 기술(IT) 시스템도 구축했다. 메르스 사태 때 봤듯 기민한 보건 안전 대책 또한 장점"이라고 자랑하면서 "서울과 평양에서 개최한다면 통일의 종착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료의 오류를 지적받기도 했다. 가용할 수 있는 자전거 경기장에 양양 자전거 경기장을 올려두자 대한자전거연맹 관계자가 "양양은 쓸 수 없는 곳"이라고 바로잡았다. 또 평양의 경기장 조사 및 종목 배분도 임의로 해 체육단체로부터 질의를 들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박 시장은 "좋은 의견을 받아들여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박 시장의 마지막 발언에는 대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했지만 서울에 비해서는 자료가 부족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예로 들면서 문화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고,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이 평양과 부산을 열차로 이은 그림으로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서울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2032년 올림픽 개최지 발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25년 9월 IOC 총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2024년과 2028년 하계올림픽은 각각 프랑스 파리(유럽), 미국 로스앤젤레스(북아메리카)가 개최한다. 대륙 순환 개최 원칙에 따라 2032년은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국가가 개최할 것이 유력하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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