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14일 업소와 역삼지구대 압수수색을 진행해 장장 6시간 만에 마쳤다.

경찰은 이날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원본과 경찰관들이 쓰는 보디캠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측은 이날 역삼지구대 압수수색을 마친 오후 730분경 기자들을 만나 "CCTV의 원본 하드디스크, 보디캠을 확보했고 각종 경찰관 유착 관련 의혹과 관련이 있는 프로그램 등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가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고 작동하는 부분과 안 하는 부분도 확인했다""계좌는 (앞서) 확보해서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필요한 자료가 있고 압수가 아니면 확보할 수 없는 자료가 있기 때문에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경찰의 유착 부분을 고려하기 때문에 (관할인)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업소인 버닝썬 압수수색까지 오후 921분경 모두 마쳤다. 압수수색이 오후 330분에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6시간 가까이 진행된 셈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광수대와 사이버수사대 소속 수사관 35명을 동원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124일 이 곳에서 김 씨와 클럽 직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며 시작됐다.

김 씨는 클럽 측과 경찰이 유착해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버닝썬에서 일부 남성이 여성들에게 마약 종류 중 하나인 '물뽕'을 흡입하게 한 뒤 성폭행한다는 논란도 터져나왔다.

관련 의혹이 무더기로 제기되자 서울경찰청은 전담팀을 꾸려 지난달 30일부터 이 클럽 내 성폭행 물뽕 흡입 경찰관 유착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있다.

또 이 클럽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영상의 촬영자와 유포 경위 등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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