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 5년 만에 10배 성장 ‘성공 기회 남아 있다’

창업자들이 배달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거대 IT기업은 물론이고 생계형 창업자까지 2019년을 달굴 핫 키워드가 바로 배달이다. 한 20대 명문대학 여대생이 대학교를 중퇴하고 배달 사업에 뛰어들어 3000만 원도 안되는 소액 투자로 창업해 월 1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례도 있다.


지난 2013년 3300억 원대이던 배달앱 시장은 2018년에는 3조 원대로 거의 10배가량 커졌다. 배달앱 외에도 온라인 거래 증가, 주요 브랜드들의 자체 앱 개발 등으로 배달전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중 배달앱과 연계돼 서민들의 생계형 창업으로 인기를 얻는 것이 바로 배달전문 외식업이다. 배달 사업의 경우 굳이 목 좋은 장소에 점포를 얻을 필요가 없다. 내점 고객을 타깃으로 하지 않으므로 매장 인테리어를 할 필요도 없이 주방만 갖추면 창업이 가능하다.

때문에 창업비를 절약할 수 있어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에게도 인기다. 많게는 4000~5000만 원대에서 중고설비를 잘 활용하면 2000만 원대에도 창업이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분야에서도 배달 전문을 내세운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해 서민형 창업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피자, 치킨, 족발 등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던 배달 품목은 물론이고 이탈리안 요리, 삼겹살, 찜닭 등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전문음식점들도 배달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한 마리 가격에 찜닭 두 마리,
무항생제 등심 탕수육 배달

배달앱이 인기를 끌면서 배달 브랜드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많은 브랜드 중에서 선택을 받으려면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대구에서 출발한 ‘두찜’은 단기간에 200호점을 돌파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찜닭 브랜드인 ‘두찜’의 특징은 찜닭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불지 않는 당면과 자체 개발한 비법 소스를 기반으로 가맹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찜은 단일 메뉴와 손쉬운 조리, 그리고 가맹비 교육비 로얄티 등 가맹본사가 가맹점에 부과하는 비용을 면제해주는 마케팅을 하면서 초저가 창업을 내세우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배달 업종은 치킨과 중식, 피자이다. 이중 중식은 전문 주방장이 필요하고 인건비가 높아서 일반적인 창업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분야였다 .

이 점에 착안, 중식 대표메뉴로 특화해 초보자도 2~3일이면 조리를 배울 수 있도록 메뉴를 단순화한 중식 브랜드도 있다. ‘달꼼탕슈’는 탕수육, 꿔바로우, 짬뽕, 짜장 4가지 메뉴로 승부를 건다. 대신 기존 메뉴와 달리 메뉴별로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무항생제 등심으로 탕수육과 꿔바로우를 만든다. 무항생제 등심은 일반 돼지고기와 달리 살이 경직되지 않아 육질이 부드럽고 잡내가 없으며 건강에도 더 좋다.

중식 대표 메뉴인 짜장면과 짜장밥은 기존 메뉴들과 달리 고기를 더 많이 넣어준다. 이름도 ‘고기듬뿍’이다. 짬뽕은 토핑과 육수 맛을 강화해 종류를 다양화했다. 기존 짬뽕처럼 오징어, 홍합, 꽃게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새우짬뽕은 새우가 더 많이 들어가고 차돌박이짬뽕에는 차돌박이가 추가된다. 500원만 추가하면 업그레이드 짬뽕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달꼼탕슈도 ‘두찜’과 마찬가지로 소액투자로 창업할 수 있다. 배달 전문이라 홀 인테리어가 필요 없어 점포 구입비를 포함해도 2000만 원대에 창업이 가능하다. 달꼼탕슈는 2000만 원대 투자비에 6개월 내 투자비 회수를 목표로 창업 지도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스터통삼겹’도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이다. 삼겹살은 고깃집에서 먹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초벌훈연시스템을 통해 조리를 간소화했다. 1300도 고온으로 직화조리한 훈연 삼겹살과 쌈채소, 김치찌개와 밥, 소스를 한 세트로 배송해 준다. 마스터 통삼겹은 경쟁업체가 적다는 점과 비용 절감이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점을 내세워 창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배달 업종의 특성을 담아 1지붕 세 가족을 내세워 훈연직화삼겹살, 석쇠불고기냉면, 김치찜 3가지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존의 테이크 아웃형 매장이나 내점형 매장들도 배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크라우드 키친 모델로
가맹점 지원

떡볶이전문점인 올떡의 경우 크라우드키친 컨셉을 선보이고 얼마전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떡볶이 전문 브랜드로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도 선정된 적이 있는 ‘올떡’과 ‘우쿠야’는 가맹점주들이 원할 경우 ‘우쿠야’를 크라우드 키친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쿠야’의 가맹점주들 역시 원할 경우 자매 브랜드인 ‘올떡’을 병행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크라우드 키친 모델은 내점보다는 배달을 노린 마케팅 전략이다. 실제로 크라우드 키친 모델을 시험 적용한 ‘우쿠야’ 가맹점은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올떡의 경우 브랜드 론칭 당시에는 전형적인 떡볶이 전문점이었으나 배달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해 메뉴를 전면적으로 리뉴얼했다. 고객들이 떡볶이, 치킨, 피자 등 보다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세트 메뉴를 재구성했다. 배달 마케팅을 위한 메뉴 개편에 참여한 가맹점들의 경우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적게는 30~50%, 많게는 두 배 이상 상승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올떡’과 ‘우쿠야’는 배달 마케팅을 위해 크라우드 키친모델을 도입한 가맹점에 대해서 가맹본사가 적극적으로 배달 마케팅 기법을 지원하고 교육시킨다는 방침이다.

배달 강화를 통해 자체앱을 활성화시키는 브랜드들도 있다. ‘파리바게트’가 대표적이다. 파리바게트는  해피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선물용 배달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자체앱을 사용할 경우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및 광고 마케팅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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