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앵커 <뉴시스>
손석희 JTBC 앵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의 지난 14일 페이스북 글은 경찰 출석을 앞두고 강경한 입장을 대중에 알린 것으로 여겨진다.

16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의하면 손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폭행·배임·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목적으로 해당 서에 출석했다.

손 대표는 지난 14일 밤 10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게시해 이목을 끌었다.

영화배우 정유미(36)씨와 나영석(43) CJ ENM PD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지라시'를 퍼트린 유포자가 검거된 내용을 언급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중 일부를 옮긴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서 손 대표는 "얼마간의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당황스러운 소문의 상처"라며 "누군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몇십몇백 단계의 가공을 거쳐 가며 퍼져나갔고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그 폭주하는 지라시 속에서 살아남은 배우의 일갈이 처연하게 들리는 오늘"이라며 정씨가 밝힌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는 대목을 인용했다.

자신을 둘러싼 사건에 관련된 직접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내용과 시기를 미뤄보았을 때 손 대표가 경찰 출석 일정이 정해지자 자신을 향한 모든 의혹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 등을 대중에게 전했다는 해석이 등장한다.

손 대표는 이번 사건을 위해 부산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출신 최세훈 변호사 등 법무법인 지평 소속 변호사 3명을 선임하고, 뒤 이어 법무법인 다전 소속의 변호사 7명을 추가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부터 손 대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손 대표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 폭행, 이를 무마할 목적으로 김 씨에게 월수입 1000만 원의 2년 용역 계약을 제안했다는 배임 및 배임미수, 김 씨에 대한 명예훼손·협박 등 혐의를 갖는다. 동시에 손 대표는 김 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해 대립각을 세웠다.

이 사건은 지난달 10일 오후 11시 50분께 프리랜서 기자 김 씨가 서울 마포구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대표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해 논란이 불거졌다.

김 씨는 "2017년 4월16일 손 대표가 경기도 과천시 한 주차장에서 낸 교통사고 관련 취재 중 손 대표가 기사가 나가는 걸 막고 회유하기 위해 JTBC 작가직을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손 대표는 자신이 김 씨의 취업 청탁을 받아들이지 않자 김 씨가 과도하게 흥분해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접촉이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 김 씨를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김 씨는 이달 7일 손 대표를 협박·명예훼손 혐의 등 혐의로 역시 서울서부지검에 맞고소를 했다. 

또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지난달 27일 김 씨가 용역 계약 제안 의혹을 제기하자 손 대표를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로 고발했고 지난 13일 고발인 조사에 임했다.

마포서는 손 대표 관련 모든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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