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취임 이후 사상 첫 베트남 국빈방문이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즈음해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국빈방문 성사 시 김 위원장의 동선은 북·미 정상회담 의전 협상 담당자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사전 동선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18일 NHK 등 외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한 이후 김 위원장의 숙소와 회의 장소로 사용될 수 있는 고급 호텔 등을 답사하고 있다.

또 김 부장은 베트남 관리들과 업무 협의를 시작하는 등 국빈방문과 정상회담 준비를 본격화했다.

김 부장은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박닌과 LG전자 공장이 있는 하이퐁 지역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번 베트남 방문 일정 동안 삼성·LG 공장을 방문하는 경제 시찰 일정을 가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16일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25일 베트남에 도착해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난 뒤 박닌성의 산업단지와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인 하이퐁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부장은 15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지만 바로 베트남에 오지 않고 광저우로 이동해 1박을 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광저우를 방문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며 의전·경호 실무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정상들의 동선, 경호, 의전 등 실무 제반 사항 전반을 협의했다.

현재 미국측 선발대도 15일께 하노이에 도착해 현지 호텔을 둘러보는 등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북한과 미국의 회담 실무 협의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의 카운터파트는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다.

이와 함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도 조만간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합의 문안을 조율하기 위한 실무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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