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5·18민주화운동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부 망언이 계속된 데 대해 저 또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장 및 광주 시민사회 원로 초청 오찬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상처받은 5·18 영령들과 희생자, 광주 시민들께 대통령으로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지난 18일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을 공개적으로 강력 비판한 것에 이어 이틀 만에 수위를 조금 높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도 "저 자신도 5·18 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며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5·18 37주년 기념식 기념사를 언급하며 "5·18은 국가의 공권력이 시민의 생명을 유린한 사건"이라며 "광주시민들은 그에 굴하지 않고 희생 속에서도 맞섰고, 이는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기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위대한 역사와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뤄야할 것"이라며 "진상규명 또한 끝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5·18 역사 폄훼 시도에 대해서는 저도 함께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5.18이 광주의 지역적인 사건, 지역적인 기념 대상, 광주만의 자부심이 아니라 전국민의 자부심, 기념 대상으로 승화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4·19나 6월항쟁처럼 (5·18이) 전국적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민주주의를 더 빛내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들어낸 역사적인 운동이었다는 점들이 될 수 있게끔 다른 시민운동 세력들과 함께 연대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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