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데이팅(미팅)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서비스마다 차별화된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크게는 '소셜데이팅'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해외에서는 이미 소셜데이팅 서비스가 널리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와 '가십걸' 등에 소재로 노출 될 만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하모니', '매치닷컴'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들이 생겨나면서 젊은층에서는 이를 이용해 이성을 소개받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미팅사이트들은 개인정보의 과잉노출과 낮은 신뢰도, 과도한 남초 현상 등으로 대화중에 한계를 드러냈다. 게다가 일부 불건전한 만남 등 부작용이 생기면서 온라인을 통한 만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미팅사이트들은 남녀 성비를 최대한 1:1에 가깝게 맞추고, 개인정보도 최소한 노출되는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남녀를 1:1로 연결해 주는 방식이 결혼정보사이트와 비슷하지만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이음'이 대표적이다. 이 사이트는 정식 오픈 6개월만인 5월 현재 가입자수가 11만5000명을 돌파했다.

기존의 미팅사이트는 이성을 검색해 채팅을 신청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음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검색할 수도, 말을 걸 수도 없다.

대신 개개인이 올려놓은 프로필의 성격이나 취미 등 공통사를 바탕으로 사이트 운영자들이 하루에 한명씩 남녀를 연결시켜 준다.

자신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온라인의 특성을 이용, 폐쇄적인 방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기존의 미팅사이트들의 남녀비율이 8:1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 이음의 남녀 성비는 1:1에 가깝다. 이음 관계자는 "남녀의 성비를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남성 회원들이 가입에 걸리는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3000명 이상의 남성 회원이 가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음은 매일 정해진 시간(낮 12시 30분)에 남녀 상대방을 한명씩 소개하고, 양쪽다 승낙할 경우에만 연락처와 이름이 공개되는 방식이다. 연결된 상황과 결과는 오직 연결된 두 사람만 알 수 있게 했다. 오는 7월 쯤에는 모바일 앱을 출시해 유무선 연동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익 모델은 부분 유료화다. 기본적으로 무료 가입을 전제로 하고 있다. 대신 데이트 신청을 위한 쿠폰, 상대방이 평가한 호감도 확인 쿠폰 등을 판매해 수익을 얻고 있다. 최근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달 초에는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진 '코코아북'도 오픈했다. 코코아북의 경우 정해진 시간(저녁 11시)에 하루 3명씩 이성을 소개시켜 주는 방식의 매칭 서비스다. 역시 무료로 가입이 가능하며,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또 데이트빈, 이츄, 브란젤리나 등 서비스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신종 미팅 사이트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트위터,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젊은층에게 확산되며 온라인에서 출발한 만남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소셜데이팅 서비스들도 깔끔한 구성과 참신한 시도로 주목받으며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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