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전주 고봉석 기자] 전주지역 3.1운동의 역사현장인 전주신흥학교 앞 버스승강장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전주시는 27일 중화산동 신흥중·고등학교 앞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신흥중·고 교직원, 지역주민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기념 승강장 제막식’을 가졌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승강장이 위치한 신흥 중·고등학교는 1900년 3.1운동 당시 신흥학교 학생들이 학교 지하실에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등 인쇄물을 만들어 3.1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이다.

이날 공개된 3.1운동 100주년 기념승강장에는 전주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작가의 손길로 만든 3.1운동의 이야기를 담은 상징조형 작품이 설치됐다. 승강장 위에 설치된 이 작품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3.1운동을 이끄는 신흥인들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 어린왕자를 표현했다.

시는 승강장 내부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미세먼지를 회피할 수 있도록 공기청정기와 에어커튼 등을 설치했으며, 미니도서관와 음수대, 탄소발열의자, 교통카드잔액표시기, 라디오스피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복합 쉼터형 공간으로 만들었다.

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승강장이 조성된 장소가 매일 신흥 중·고등학교와 기전대, 예수대에 재학중인 학생 등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만큼, 시민들에게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에 도시의 정신을 담고 예술을 입혀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100년 전 오늘 어린 학생들과 종교인, 지식인 등 시민들이 자유와 평화를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외치며 분연히 일어났던 이곳에 세워진 3.1운동 100주년 기념 승강장이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오늘의 시대정신을 담아 새로운 100년 희망찬 미래를 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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