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자동차부품업체인 '유성기업 파업사태'와 관련 "조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자동차 업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1인당 연봉이 7000만원이 넘는 회사의 불법파업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유성기업의 파업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유성기업의 노조에서 주장하는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는 완성차 업계에서도 하지 못하고 있고, 부품업계도 한 회사만 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며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다만 공권력 행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성기업은 피스톤링, 실린더라이너, 캠사프트 등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현대·기아차와 한국GM에 전체 물량의 70%를, 르노삼성과 쌍용차에는 각각 30%, 20% 가량을 납품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유성기업 파업으로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차질 규모는 약 5만대로 추산되며, 지난 18일 부품 생산 중단 이후 피해액(20일 기준)만 1100여 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간담회에서는 자동차부품업체가 해외 글로벌 완성차사와 지속적 접촉 및 공급루트 발굴 등을 할 수 있도록 Auto-parts Park(가칭)를 조성하고, 원산지증명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 등이 담긴 '자동차부품 글로벌 경쟁력 제고대책'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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