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전국 최초 매입형 유치원 공립단설 구암유치원 [뉴시스]
서울 관악구 전국 최초 매입형 유치원 공립단설 구암유치원 [뉴시스]

[일요서울 ㅣ 이도영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8일 서울 관악구 구암유치원에서 열린 매입형유치원 개원식에서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국·공립유치원으로 개원하는 매입형 유치원에 관해 “공립과 사립의 공존”이라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초로 개원한 구암유치원을 포함해 올해 5개원의 매입형 유치원을 개원하고 2020년 15개원, 2021년 10개원을 추가 개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1200여개 사립유치원에서 폐원의사를 했으며 국가가 사립유치원을 매입하라고 했으나 교육부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거부 했었다.

조 교육감은 이후 매입할 사립유치원 중 한유총 소속 여부를 고려하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며 “매입형은 사립과 공립이 공존하는 방식”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51개 사립유치원이 매입형 유치원에 신청했고 8학급 이상 중규모 사립유치원들을 고려했다”며 “앞으로 중소형 규모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9월까지 4개의 매입형 유치원이 추가로 개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4개원은 가선정됐으며 안전점검 등 추가절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날 개원식에 참석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4개원 중 1개원은 단설유치원이 없는 자치구”라며 “원래 2개 유치원이 있었는데 1곳이 중간에 신청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단설유치원이 없는 서울시 자치구는 ▲영등포구 ▲도봉구 ▲종로구 ▲용산구 ▲마포구 ▲광진구 ▲강북구 등 7곳이다.

오는 12일에는 전국 최초로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인 서울 노원구 꿈동산아이유치원이 개원식을 연다.

부모협동조합형유치원은 학부모들이 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해 직접 유치원을 설립·운영하는 유치원이다.

사립유치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건물 및 부지가 설립자 소유여야 했으나 지난해 11월 교육부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설립·운영 규정이 개정돼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자인 경우에는 건물 및 부지를 임대해 설립할 수 있다.

이번에 개원하는 꿈동산아이유치원은 기존 설립자가 사망한 유치원을 임대해 개원하는 것으로, 건물임차 비용 등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준비됐다.

교육당국은 지난해 사립유치원 비리 의혹 사태가 터진 이후 국공립유치원 확대의 필요성을 느껴 2021년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를 달성할 예정이다.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매입형과 부모협동조합형 등 다양한 형태의 유치원이 의논 중에 있다.

조 교육감은 “통상 국공립유치원을 설립할 때 초등학교 안에 병설로 만들지만 초등학교에 공간이 거의 없다”며 “매입형 유치원을 비롯해 공영형 유치원, 협동조합형 유치원 등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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