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치권 공익제보자’ 김소연 대전시의원
[인터뷰] ‘정치권 공익제보자’ 김소연 대전시의원
  • 강민정 기자
  • 입력 2019-03-15 19:30
  • 승인 2019.03.15 19:46
  • 호수 1298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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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논란 겪으면서 오히려 ‘정치 욕심’ 생겼다”
김소연 바른미래당 대전시의원
김소연 바른미래당 대전시의원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김소연 바른미래당 대전시의원은 지난해 9월, 불법 정치자금 폭로와 ‘박범계 세컨드’ 발언 등 당시 자신의 소속이던 더불어민주당의 어두운 면을 폭로했다. 당시 이를 두고 ‘공익제보자’라는 주장과 ‘내부 총질’이라는 의견이 교차했다. 무소속으로 지내던 김 시의원은 지난 4일 바른미래당 입당을 발표해 또 다시 정치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요서울이 그를 만나 폭로 이후의 행보와 앞으로의 정치 활동 계획에 관한 견해를 들었다.

 

“제명당했으니 ‘무소속 성녀’로 있으란 말인가…바른미래당, 다양성 존중”

 

지난해 9월 김소연 바른미래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 비서관 등으로부터 불법선거 자금을 요구받았고, 박 의원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방조 혐의로 그를 고소·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의원에게 ‘혐의 없음’ 판결을 내렸고, 김 시의원은 이에 불복해 재정신청을 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다. 또 김 시의원은 채계순 대전시의원이 자신을 앞에 두고 ‘박범계 세컨드’라는 발언을 했다고 잇따라 폭로했다. 

민주당 제명 이후 김 시의원은 무소속으로 지내다 지난 4일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일요서울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그를 만나 ‘폭로 이후’와 ‘입당 이후’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 시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박 의원이 나에게 금품을 요구한 것과 채 대전시의원이 성희롱한 것에 대한 답변서를 열심히 써 놨는데 기일은 안 잡혔다. 박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고발했다. 시민단체 대표 변호사가 고소인 조사를 받았고, 나를 참고인 조사 때 부를 예정이라고 전해 들었다. (불법 선거자금 폭로 관련해서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활동은 어떻게 이어왔나.
▲당시 사건과 의정활동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 지난해 9월부터 잠도 못자고 몸 상해가면서 의정활동도 모두 소화하고 있었다. (현재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위 소속으로 있는데, 대전에서 참 좋은 시의원 3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제명 전) 대전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21명, 자유한국당 의원 1명 이렇게 구성돼 있었다. 내가 (제명 돼) 무소속이 되니 (의원 비율이) 민주당 20명, 한국당 1명, 무소속 1명이 됐다. 

무소속이 되니 수의계약 의혹 등 여러 가지 시정 관련 제보가 많이 들어오더라. 혼자 일을 다 처리해야 하는 것도 힘들고, 의회 구성원은 민주당 의원 일색인 것도 힘들었다.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제3정당에 들어가게 됐다. 대전시에서 나 혼자 일을 해결 못하면 중앙당과 공조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민주당 제명 이후 무소속으로 2개월가량 지내다 바른미래당에 입당을 했다.
▲바른미래당을 택한 첫 번째 이유는, (무언가 일을 할 때) 극단적인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안을 개별적으로 보지 않고 당의 논리대로 진행하는 곳은 가고 싶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은 개별 의원들이 모두 다른 목소리를 낸다. 이러한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바른미래당에 대해 ‘당 색채가 옅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런 지적받았을 때 ‘아니야, 우리 당의 색채는 이래’라고 답할 문제가 아니고, 그 자체가 훌륭한 것이라고 본다. 나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론을 따라야 할 부분도 있지만, 개인 모두의 생각이 다르니 (각자) 다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뤄진다. (당원들이) 당의 논리가 모두 맞다고 주장하는 것은 징그러운 현상이고, 모든 의원들의 생각이 다 똑같다는 것은 전체주의다.

-바른미래당 입당은 정치권에서 말이 오가는 ‘보수 대통합’을 염두에 둔 것인가.
▲(바른미래당에 가면) 내가 배신자로 낙인찍힐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은 추측이지 않나. 누군가 나에게 배신자라고 해서 내가 배신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네 생각 존중할게’하고 넘기면 된다. 다른 걸 서로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공격이나 배신자 낙인이 무서워서 (어디로) 가지 못한다는 건 공감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평생 무소속으로 있다가 민주당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란 말인가. 하지만 나는 민주당으로 돌아갈 마음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내가 (정치적으로)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할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조율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민주당 제명 당시 어떤 마음이었나.
▲제명당할 것이라고 대략 짐작했다. (이후) 청년들이 잘 모르고 당할 것 같은 일들은 사례를 남겨 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조리한 일을 봤을 때 (청년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대처했으면 좋겠고, ‘틀린 것에 대해 공범이 되거나 동조하지 말라. 소신 지켜도 나처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는 늘 불법 선거자금에 대해 (당에) 문제 제기를 했다.

이후 직권조사 때 나를 불러서 갔는데 당은 사건에 대해 전혀 알고 싶어 하지도 않고, 나에게 ‘박범계 의원에게 고마워 해야지, 네가 그럴 때냐’고 하더라. 이런 것을 사소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못하면 큰 정치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당에서 내가 들은 얘기다. (문제제기 당시 나는) 당에 통화 내역 등 모든 (관련) 증거를 전부 제출했다. (나는 당이) 박 의원에게 최소 경고라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당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폭로를 두고 ‘내부 총질’이라며 저격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자유고, 변명하고 싶지 않다. (폭로는) 재선을 생각하면 못할 일인데 (그때) 나는 (재선에)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이 일을 겪으면서 ‘도저히 안 되겠다, 내가 고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정치) 욕심이 생기는 중이다. 당시엔 ‘(정치) 못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는 (바로잡지 않으면) 재발이 명백해 보였다. 다들 공천 장사하고 있고, 다음 번에 또 그렇게 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것을 어떻게 내버려 두나. 의리나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을 받을 걱정) 때문에 불법에 동조하라는 말인가. 나보고 정치적으로 뜨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정말 뜨고 싶으면 쉬운 길로 가지 이렇게 어려운 길을 택하겠느냐. 

-지난 1월 박 의원이 1억 원 규모의 ‘명예·신용·인격권 훼손 등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박 의원이 나에게 1억 손배소를 건 것은 패착이다. 정말 실수한 거다. 이 문제는 총선 때까지 거론될 것이다. 사람들이 토론회 때마다 ‘김소연하고의 손배소 문제는 어떻게 됐느냐’고 공격하지 않겠느냐. (나에게) 1억 손배소를 걸면 ‘조용하겠지’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변호사인 내가 이런 게 무섭겠느냐. (박 의원은 손배소 소송) 이후 출구전략이 없는 거다.

-정치권 ‘공익제보자’로 여겨지는데.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자 신청한 상태다. 나는 이미 다 노출된 인물이기 때문에, 보호조치를 받을 상황은 아니고 (이후 이들이 나에게 가한 행동이) 불이익조치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공익 제보를 한 사람에게 ‘메신저 공격’을 가해 (그를) 말려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 사람들이 공익 제보를 하지 못한다. 나는 (이에 대해) 반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용감하게 공익 제보를 해서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건강한 젊은 사회를 만들고 싶은 꿈이 생겼다. 그래서 정치에 욕심이 생겼다.

강민정 기자 km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