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뉴시스]
버닝썬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남성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이 사내 이사로 있던 논란의 클럽 버닝썬에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 사건과 관련 클럽과 경찰 간 가교 역할을 한 전직 경찰관에게 제공한 돈이 해당 클럽 이문호 대표와 공동대표를 담당한 이모씨의 사비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직 경찰 강모(구속)씨에게 건네진 자금의 출처가 이 씨의 개인 돈 이었다고 20일 발표했다. 

경찰은 유착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7월 7일 이 업소에서 대두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놓고 클럽 측과 강남경찰서 간 금품 수수 정황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경찰직에 있던 강 씨와 그의 직장 부하 이모씨, 클럽 공동대표 이씨, 영업사장 한모씨, 한 씨 지인 노모씨 등을 입건했다.

경찰은 과거 강남서에서도 근무했던 강 씨가 클럽과 강남서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직장 부하 이 씨가 클럽 공동대표로부터 돈을 수수해 강남서 측에 전달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 씨는 당시 클럽에 드나들던 미성년자들에게 "클럽이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했다"는 내용의 거짓 진술서에 서명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보고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강 씨 직장 부하이자 전달책 역할을 한 이 씨와 공동대표 이 씨가 '가수 승리가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의 통화를 한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사건이 불거지고 돈을 전달한 것은 지난해 8월인데, 대화는 11월 이후 이뤄진 것"이라며 "또 녹취록도 (내용)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이라 승리에게 보고한 내용이 정확히 무엇에 대한 것인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동대표 이 씨와 전달책 이 씨는 경찰조사 당시 승리가 해당 사건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승리를 포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미성년자 출입 사건 관련 승리가 연루됐는지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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