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우리가 서해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는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병들의 희생과 유가족 여러분의 헌신을 대한민국과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전우를 잃고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으신 부상 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드리며 여러분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조국이 남북으로 나뉜 지 7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라며 "그 세월 동안 서해는 조국 분단의 현실을 가장 아프게 겪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6·25 전쟁이 정지된 후에도 서해에는 북측의 도발이 간헐적으로 이어져 장병들의 많은 희생을 낳았고, 남북의 화해 노력이 이어졌지만 긴장은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그 긴장의 바다에 지난해부터 변화가 생겼다"며 "잇따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서해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의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총성이 멎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자는 남북 정상의 합의가 올해 하나씩 현실로 되고 있다"며 "어민들이 고기를 잡으실 서해 5도 어장이 넓어졌다. 55년 동안 금지됐던 야간조업도 제한적이지만 가능해졌다. 서해는 한반도의 화약고에서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해의 기적 같은 변화를 굳건한 평화로 가꾸어야 한다"며 "우리는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서해의 용사들이 꿈꾸셨던 것도 평화요, 끝내 지키려 하셨던 것도 평화"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평화는 꿈꾸는 것만으로는 얻어지지 않는다. 평화는 확실한 안보를 유지하면서 지혜와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평화를 추구해야만 얻어진다"며 "우리는 평화를 끈기 있게 추구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튼튼한 안보를 견지해야 한다. 정부는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기념식에 앞서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도발, 천안함 묘역을 참배했다.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거행되는 이번 기념식에는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전사자 출신 모교학생, 각계대표, 보훈단체회원, 일반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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