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표 [뉴시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민주평화당은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전면 비공개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행 국회법상 어느 교섭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20인 이상 의원이 모이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지난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구성, 공동교섭단체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사망 이후 ‘원내 20석’이라는 구성 요건을 갖추지 못해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에 여영국 의원이 지역구 탈환에 성공하면서 20석 요건(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이 갖춰지자 다시금 논의가 시작됐다.

평화당 내에서는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라졌다.

찬성 측은 20대 국회에서 해야 하는 선거제 개혁, 사법개혁 등의 과제를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공동교섭단체를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하는 의원들은 21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정치적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과 지난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을 때, 경제나 노동 등 정책 부문에서 정의당과 분명한 견해 차이가 존재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정동영 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이 문제(공동교섭단체 재구성)는 의원뿐 아니라 당에 입당원서를 쓴 사람이라면 초미의 관심을 갖고 보는 문제라 생각한다”며 “의원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양당은 이달 15일까지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를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각 당내에 찬반 의견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타협점을 찾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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