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투자보다 상황에 맞춰 투자하라”

악재만 연일 계속 되는 날이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값 하락, 강남 재건축 가격 하락, 주상복합의 몰락, 부동산 거래 실종 등 부동산 시장은 점점 얼어붙고 있다. 어디 부동산 시장뿐인가. 남유럽 재정위기, 천안함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선행지수 4개월째 하락 등 주식시장조차 1500~1700P 선의 박스권 속에서 지지 부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은행 예금에 안전하게 예치하기에는 현재의 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이라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현재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수익은 적은 데 리스크는 커진 상황이다. 보통 수익과 위험의 상관관계에서 기대하는 수익이 높으면 그에 따르는 리스크는 커지고 반대로 기대하는 수익이 낮으면 그에 따른 리스크도 낮아지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기대 수익은 높은데 리스크는 높지 않은 반대로 기대 수익은 낮은 데 리스크는 높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전자의 상황이라면 위험 자산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될 것이다.

후자의 상황이라면 위험 자산의 비중을 대폭 낮추어 방어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이론적이라면 현실로 돌아가 보자.

금융 자산의 비중이라고 할 정도의 규모를 가진 일반인들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자산의 80%는 부동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만 보아도 금융 자산을 여러 투자처로 나눈다는 것이 사실 비현실적이다.

2천만 원으로 주식에, 채권에, 예금에, 실물에, 자산 배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또 다른 현실을 비추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이라 생각하는 재무 목표에 대한 달성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론적으로 현재 경기 상황에 맞추어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산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난센스이기도 하다.

소위 몰빵 투자를 한다고 개인들은 어리석다고 말하지만 실제 몰빵이라는 형태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렇다면 잠시 여유자금이 생겼다고 가정한다면 요즘 같은 상황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투자를 쉬는 것이 상책이다.

내 자산을 불리는 것만이 투자가 아니라 내 자산을 적절히 보호하는 것도 투자다.

기대수익은 낮고 리스크는 큰 현재 상황에서는 그냥 안전 자산에 내 돈을 보호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럴 때에는 내 머릿속에 수익이라고 하는 것은 잠시 머릿속에서 지우는 것이 좋다. 복리의 마술이라는 것은 귀가 따갑도록 들어 왔을 것이다.

25만 원으로 1억원을 만드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20년 동안 4%의 수익률로 저축하면 된다.

4% 라면 굳이 투자를 하지 않고 안전자산에만 두어도 나올 수 있는 수익률이다. 그러나 복리의 마술에 유의해야 하는 것은 늘 수익을 본다는 것에 있다.

만약 20년의 저축 기간 동안 단 1년이라도 마이너스가 있다면 내 목표자금의 크기는 대폭적으로 줄어든다.

그러므로 꾸준히 내 자산을 불려나가는 데에 가장 필수적인 요건은 마이너스 손실을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다.

필자의 상담 경험상 일반적인 대중들이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감행을 할 때에는 현재의 금융 환경 및 경기 상황 보다는 본인의 상황에 따르기 마련이다.

경기 상황에 맞추어 또는 금융 환경에 맞추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당장 쓸 돈이 없는 자금이 생길 때 투자를 감행 한다는 것이다.

여유 자금이 생겼다고 무조건 투자를 감행하기 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비추어 쉴 줄 알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이럴 때 본인의 재무 상황을 다시 점검해보고 재무 목표의 달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내 관심을 돌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기성 개인 재무상담사

현)포도재무설계 상담위원
▲보건 복지부 부채클리닉
전문 상담위원
▲일임투자 상담사 자격취득
▲증권투자 상담사 자격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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