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국내 5대 재벌 등이 10년간 건설·부동산·임대업 등 비제조 계열사를 확장하고 토지자산을 늘려왔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0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5대 재벌, 10년간 계열사 및 업종변화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2007~2017년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 기업집단 목록상의 계열사를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업종현황을 조사·분석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5대 재벌 계열사는 2007년 227개에서 2017년 369개로 1.6배 늘었다. 

5대 재벌 중 계열사 증가는 롯데가 46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외 ▲SK(39개사) ▲LG(37개사) ▲현대자동차(17개사) ▲삼성(3개사) 순이었다.

증가한 142개 계열사 중 비제조업 계열사는 110개로 전체의 77.5%를 차지했다. 제조업 계열사의 중가분(32개사)보다 3.4배 많은 수치다.  

경실련 관계자는 "도매·소매업과 금융·보험·증권업, 건설·부동산·임대업은 자본력만 있으면 손쉽게 진입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업종"이라며 "또 전문·과학·기술·교육·사업지원서비스업은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내부거래가 용이한 업종"이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5대 재벌의 건설 부동산 및 임대업종 계열사 늘리기는 '땅 사재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2017년 5대 재벌의 토지(땅) 재산은 75.4조원으로, 2007년 23.9조원에 비해 51.5조원이 증가했다. 3.2배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토지 자산은 현대자동차가 19.4조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롯데가 11.9조원, 삼성이 8.4조원, SK가 7.1조원, LG가 4.8조원 늘었다. 

경실련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덩치가 커진 재벌기업들은 주력 사업과 무관한 문어발식 확장과 토지매입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더욱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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