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황하나씨가 지난 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황하나씨가 지난 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경찰이 4년 전 마약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 황하나(31)씨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이하 지수대)는 전날 황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지수대는 지난 2015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이뤄진 황 씨에 대한 마약 투약 의혹 조사가 적절히 진행됐는지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황 씨가 있는 유치장을 방문해 당시 종로경찰서에서 마약 의혹을 수사할 때의 상황 등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황 씨는 지난 6일 구속됐다.

경찰은 또 사건 기록을 검토해 4년 전 마약 수사 때 황 씨의 공범 의혹을 받던 대학생 조모씨로부터 "황 씨가 남양유업 회장의 손녀"라는 진술이 확보됐던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따른다면 당시 경찰은 황 씨의 집안 배경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 씨는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진술 당시 조 씨는 구속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씨의 지인은 한 언론을 통해 황 씨가 조 씨에게 혐의를 뒤집어 써달라며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황 씨가 1억 원을 대가로 조 씨의 입을 막으려고 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조 씨 측은 황 씨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적이 없으며 황 씨와 함께 했던 마약 투약 상황 등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상세히 설명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지난 20159월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조 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아 종로경찰서의 수사 대상이 됐던 바 있다.

이후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6월경 황 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이후 무혐의 처분이 이뤄졌다.

한편 이날 그룹 'JYJ' 멤버 박유천(33)씨는 황 씨 사건과 관련한 본인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이는 황 씨의 마약 투약과 관련된 연예인이 있고, 그 대상이 전 약혼자인 박 씨라는 풍문에 대한 반박이다.

두 사람은 2017년 약혼했다가 두 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결별했다.

박 씨는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 씨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권유했다는 것이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밖에 남양유업 측은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에 황 씨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남양유업 측은 황하나 씨가 돌아가신 홍두영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양유업 이름까지 연관돼 혼란과 심려를 끼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저희 역시 황 씨가 엄정한 수사를 통해 공정하고 강력하게 처벌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씨는 물론 그 일가족 중 누구도 남양유업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경영활동과도 무관하므로 남양유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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