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진=뉴시스]
버닝썬. [사진=뉴시스]

클럽 버닝썬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경찰이 전원산업 최태영 대표를 횡령 혐의로 입건하면서 수사가 어디까지 미칠지 여러 관측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사정기관 주변에서 최 대표 입건을 두고 “경찰이 버닝썬 자금 흐름과 관련해 전원산업 오너 일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살펴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이 버닝썬 자금이 전원산업 오너일가 비자금으로 세탁된 게 아닌지 조사 중에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 수억원이 투자자들에게 불법적인 방법으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는 등 정관에 어긋나게 자금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버닝썬이 입주했던 서울 역삼동의 르메르디앙서울 호텔 운영사 전원산업과 버닝썬에 투자한 서울 삼성동의 유리홀딩스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최 대표, 전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인 승리(29·본명 이승현), 유인석(34)씨,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성현(46)씨와 이문호(29)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횡령 금액은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지분은 전원산업이 42%, 전원산업 등기이사로 재직했던 이성현 공동대표가 8%, 이문호 공동대표가 10%, 유리홀딩스가 20%, 대만인 투자자 린이주(일명 린사모)가 20%를 소유하고 있다.

경찰은 투자자들의 공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직적인 자금 세탁이 이뤄진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버닝썬 자금 세탁과 관련해 전원산업 지분 70%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 A씨를 주목하고 있다는 말이 사정기관 안팎에서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투자자 전부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버닝썬 설립부터 운영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설립은 전원산업 오너인 A씨가 이성현 공동대표가 보고한 아이디어를 승인하면서 시작됐으며, A씨가 이 공동대표로부터 버닝썬 매출보고를 받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버닝썬 첫 운영자금에 전원산업이 12억2500만원, 린사모 10억, 승리 2억2500만원을 부담했다. 버닝썬 지분에 따라 주주들이 운영자금을 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해 이른바 '콩국수 갑질'과 '운전기사 냄새갑질'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조리사가 콩국수에 중면이 아닌 굵은 면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시켰다.

같은해 4월에는 A씨가 전담 운전기사를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해고했다는 내용이 뒤늦게 알려져 또다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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