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13번째 증언’ 북 콘서트 진행

자신의 저서 '13번째 증언' 북 콘서트에 참석한 윤지오씨. 왼쪽부터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윤지오씨,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
자신의 저서 '13번째 증언' 북 콘서트에 참석한 윤지오씨. 왼쪽부터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윤지오씨,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故 장자연씨 사건의 유일한 증인으로 세간에 이름을 알린 윤지오 씨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저서인 ‘13번째 증언’의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는 취재진과 윤 씨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이들로 가득 메워졌다. 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평화3000의 상임이사를 맡은 박창일 신부 등이 함께 했다. 윤 씨는 이 행사 이후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다.

윤 씨는 국내서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발언을 이어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총 16번의 증언을 했다.

그 가운데 윤 씨는 경찰에서 지급해준 위치 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며 신변 보호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한 전력이 있다. 

이 같은 자신의 사례를 바탕으로 윤 씨는 증언자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설립했다. 이와 관련해 사회자는 “우리 누구나 (공익제보) 대상자가 될 수 있다. 그 대상자가 보호받을 수 있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씨는 자신의 저서에 관해 “사실은 비공개로 쓰고 싶었다. 하지만 ‘소설이다’ ‘허구다’ 등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며 “법조인들과 10번의 수정을 거쳐서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곧 출국을 앞둔 그는 이런 상황을 염려한 듯 “내가 피해서 숨는 게 아니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또 다른 증언자가 나와서 나와 동일하거나 다른 증언을 할 경우 (증언을) 또 할 수 있지만, (사건과 관련해 나에게) 더 이상 들을 증언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연)언니 뒤에 숨어있었다면 (이제는 내가) 언니에게 언니 역할을 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윤 씨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국정농단'의 공익제보자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땅콩 회항'의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이 ‘공익제보자’로서의 고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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