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동대문과 함께 강북의 대표 상권인 이화여대 상권이 잇따른 개발 호재를 등에 업으며 서울 서북부 상권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대 상권의 핵심인 이대정문 일대가 본격적으로 상권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데에는 1984년에 개통된 지하철2호선 이대역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이대부근은 의류와 패션, 인근 신촌은 판매와 음식으로 업종이 분화돼 의류판매업이 주를 이루는 현재의 형태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유독 여성 유동인구가 많아 패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며 수많은 브랜드들의 ‘안테나 숍’ 역할을 해 온 곳이 바로 이대상권이다.
우선 이대역과 신촌역 인근으로는 서울시내 버스노선의 30%가 이곳과 인근을 경유하고 부평, 부천, 인천, 일산 등 경인지역 버스들의 중간 기착지가 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지가 되고 있다.
젊은 여성 상권의류와 패션 메카
상가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촌과 연계한 이대상권의 일일 유동인구는 평일 10만 명에서 주말에는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여성 10대~20대의 비율은 70%~80%수준으로 압도적이라는 평이다.
신촌역사의 완공과 주변의 대대적인 정비와 함께 소규모 점포 위주의 가두상권에서 이대 상권의 시작점에서 출발하는 ‘파비’, ‘메르체’, ‘예스에이피엠’과 신촌 민자역사에 위치한 ‘신촌 밀리오레’에 이르기까지 최근 대형 쇼핑몰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거대 패션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늘날 이대 상권은 보세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헤어 등 패션관련 업종들과 커피숍,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여성 중심의 패션 트렌드는 국내최초의 여자대학교가 설립된 1880년대부터 여성지식인의 산실로서 특유의 상권을 형성해 왔다.
1만8000평의 규모에 1500여곳의 로드숍이 들어선 사각형 구도의 이대 상권 중에서도 핵심중의 핵심은 이대역-이대정문-신촌 기차역으로 이어지는 총길이 500m 정도의 ‘ㄱ’자형 도로변 구간이다.
동대문이나 명동의 쇼핑몰과 판매점들이 순수하게 만들어진 것들을 제공하는 데 그친다고 본다면, 이대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유행을 창조(리폼, 수선)하는 것이 가능하다.
의류뿐만 아니라 미용, 잡화, 액세서리 등 패션과 관련된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젊은 여성들이 만들어가는 상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대 상권은 많은 전국화 가맹업체를 꿈꾸는 업체입장에서는 이대상권에서 성공하면 전국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이 예로부터 성립돼 왔다. 이른 바 안테나 숍인 이대 상권은 다양한 브랜드가 시범적으로 출점하기 위한 경쟁을 하는 시장성 검증을 위한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대상권은 여성 소비층이 두텁고 품목도 동대문처럼 저가위주가 아닌 디자이너의류 등 고급보세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상권의 변신 또 변신
이대 인근 신촌 민자역사를 중심으로 한 개발이 완료됐다. 민자역사 주변 1800여평에 311억원을 들여 문화광장, 중앙광장, 휴게 광장 등 3개로 구분된 시민광장과 1700 여석 규모의 메가박스영화관도 들어서 휴식,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대 전철역~이화여대 정문~신촌기차역에 이르는 500m 구간의 보도 개선, 전주 정비, 간판 정리 등을 통해 이대주변에는 ‘찾고 싶은 거리’가 조성됐다. 또한 신촌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된다.
신촌 기차역 앞 대현동 121의 9 일대 39필지에 1790여평 규모의 교통광장과 함께 대현동 121-26호 일대에 조성되는 총 967.2㎡규모의 녹지도 조성됐다.
지금 이대상권은 이대정문을 중심으로 대형 패션 전문 복합 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서며 상권의 변신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상권의 호재로 지목되는 주변지역 대형 개발 사업으로는 인근 북아현동 뉴타운이 대표적이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북아현동 170번지 일대 총 24만8352평 1만740세대가 대상인 이 지역은 도심업무단지와 공공주택단지로 조성된다.
또한 마포구 아현동 633번지일대 총 3만5000평 3329세대 역시 뉴타운으로 지정돼 변신이 예정돼 있다.
상가 전문가들은 향후 신촌상권과 이대상권은 연계를 넘어 통합으로 향하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대상권과 신촌상권은 서북부최대상권으로서 진가를 발휘해 왔듯이 앞으로도 자체적인 힘을 갖고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