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기 소외지역 상승세


경기도 주택시장에서도 소외지역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아파트값이 3.3㎡당 500만원대 이하로 낮은 저가지역들이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속속
돌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초 3.3㎡당 300ㆍ400ㆍ500만원대를 유지하던 동두천ㆍ이천ㆍ오산시 등에서 평균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각각 400ㆍ500ㆍ6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3.3㎡당 300만원대(395만원)에 머물렀던 동두천시는 현재 412만원으로 3.3㎡당 매매가 400만원을 돌파했다.

동두천시는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 수혜와 서울~포천 간 민자고속도로가 2014년 개통될 예정으로 교통여건 개선과 함께 현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두천시는 지난 2월에 생연동, 20일에는 지행동 일대가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행동 지행주공1단지 76㎡는 현재1억~1억1500만원으로 올해 초(8500만~9000만원)보다 평균 2000만원 올랐다.

또 동두천 보산동 보산주공 62㎡은 현재 시세가 8500만~9500만원으로 올해 초(6800만~7300만원)보다 평균 1950만원 상승했다.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으로 보자면 371만원에서 473만원으로 오른 셈이다.

이천시는 연초 3.3㎡당 매매가격이 469만원에서 현재 508만원으로 올라 처음으로 50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어 오산시는 올해초 500만원대(574만원)를 유지하던 3.3㎡당 가격이 600만원을 돌파해 현재는 625만원이다.

오산시는 신혼부부는 물론 산업단지 수요로 매매가가 상승했다. 오산시 청호동 LG아파트 66㎡는 현재 1억1800만~1억2000만원으로 연초 1억300만~1억800만원 보다 평균 1350만원 상승했다.

이밖에 올 초 3.3㎡당 400만원대 초반을 유지하던 포천시와 여주군은 현재 489만원, 471만원으로 올라서 5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양주시 역시 올해 초 513만원에서 현재 591만원으로 상승해 곧 심리적 저항선인 600만원을 넘어설 태세다.

이처럼 경기 외곽지역의 높은 상승세는 복선전철 개통과 신규 도로 건설 등 수도권간의 교통 접근성이 좋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값 급등으로 아파트 면적을 넓히려는 수요와 함께 서울 강북권 전세입자들의 내집마련 수요가 이어
져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또 양주는 고분양가 논란이 된 고읍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면서 분양가와 기존 단지의 아파트값 갭 메우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경기도 저가지역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최근 서울지역의 저가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자 이를 경험한 서울 북부지역 거주자들이 경기도 외곽지역의 저가 매물들을 사들이고 있어 해당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산동 B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쌍문동, 방학동 등 강북지역에서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투자를 생각하고 빌라나 노후 아파트 매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기 소외지역 아파트값은 해당지역 집주인들의 저평가 인식과 함께 교통호재, 투자수요 유입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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