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vs 휘성 프로포폴 자작극 
박유천 vs 황하나 마약으로 인생 추락 

황하나 [뉴시스]
황하나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가수 승리의 ‘버닝썬 사건’에 이어 황하나 마약 폭로, 에이미 프로포폴 폭로로 연예계가 시끌벅적하다. 각각의 사건에 가수 박유천과 휘성이 연루됐다고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관련된 연예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모습에 팬들은 당혹스러워 한다. 한때나마 우상처럼 생각했던 연예인이었던 만큼 그들의 일탈에 충격을 받은 일부 팬들은 연예계 퇴출까지 촉구할 정도다. 

 

황 씨 진술 신빙성 있다는 경찰, 적극적으로 대응 중인 박 씨

잘못했다사과한 에이미 녹취록 공개한 휘성 상황 반전


황하나와 박유천은 본격적인 진실게임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올해 초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와 황 씨는 과거 연인 사이였다. 지난 2017년 4월에는 결혼까지 약속했다가 이듬해 결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결별 뒤에도 박 씨가 황 씨의 서울 자택에 드나들면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황 씨를 지난 4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박 씨의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 씨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황 씨가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진술한 연예인은 박 씨 한 명뿐이다.

경찰은 지난 16일과 박 씨와 황 씨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박유천 [뉴시스]
박유천 [뉴시스]

증거 있다는 경찰
해명하는 박유천

 

박유천은 지난 17일과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7일 박 씨가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실제로 구매하는 정황이 담긴 CCTV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던지기는 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이를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장소를 알려주는 방법이다.

경찰은 박 씨 자택에서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압수했으며, 마약 성분 검사를 위한 모발 등 체모를 채취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박 씨가 몸의 주요 부위에 왁싱 시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마약 성분 검사는 머리카락이나 신체의 털을 채취해 진행한다. 마약을 투약하면 머리카락 등 체모에 성분이 남는 이유에서다.

박 씨는 그러나 몸 주요 부위의 털을 없앤 상태였고, 경찰은 이에 모발과 일부 남은 다리털을 뽑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 정밀감사는 최근 1년 동안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박 씨의 경우 제대로 된 검사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박 씨는 왁싱 시술 외에도 올해 염색을 수차례 했는데, 이 경우 모발에 남는 마약 성분이 감소하게 된다.

또 채취한 다리털은 박 씨가 왁싱 시술 이후 자란 것으로, 이 역시 마약 성분이 검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앞서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방송인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도 이 같은 방법으로 마약 성분 검사를 빠져나갔다.

박 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고 황 씨에게 권유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경찰의 생각은 다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을 통해 박 씨 손등에 바늘자국이 있다는 의혹과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가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CCTV 영상이 보도됐다. 

박유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인의 권창범 변호사는 지난 18일 “손등에 바늘자국이 있다고 보도됐는데, 이는 수개월 전에 다친 손으로 손등뿐 아니라 새끼손가락에도 같이 다친 상처가 있다”고 해명했다.

CCTV 영상에 찍혔다는 보도에 관해서 권변호사는 “지금까지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단 한 번도 질문하지 않는 내용이다. 조사과정에서 묻지도 않는 내용을 경찰이 집중 추궁했다고 보도한 것 자체가 명백한 허위보도”라고 말했다. 

증거인멸을 위해 제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권 변호사는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했다”고 해명했다.

휘성 [뉴시스]
휘성 [뉴시스]

항변 나선 휘성

성폭행 모의 안해

 

휘성은 에이미와 함께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는 지난 17일 “16일 소셜미디어에서 휘성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휘성은 단연코 그런 사실이 없으며, 만약 상대가 주장하는 대로 녹취록이 있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겠다”고 전했다.

또 “휘성은 2013년 군 복무 당시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군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병원 치료 목적에 따라 의사 처방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실이 증명돼 혐의를 벗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에이미는 전날 소셜 미디어에 과거 남자 연예인 A와 프로포폴을 함께 투약했고 그로 인해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녹취록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울 메이트’ ‘군복무 시기’ 등을 언급하자 A씨가 누구인지로 관심이 쏠렸다. 이어 가수 휘성이 문제의 A씨로 의심받기에 이르렀다. 

에이미 [뉴시스]
에이미 [뉴시스]

그런데 19일 반전상황이 발생했다. 휘성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에이미씨는 제게 언론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고 적었다.

하지만 “사실관계에 관한 확인 없이, 감정만 앞선 성급한 내용으로 사과문이 만들어져 논란이 될 것을 염려했다. 그래서 먼저 에이미씨에게 소셜미디어의 허위 사실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했고, 본인을 인터뷰했던 기자분께 사실을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이미와 통화한 녹취록을 게재했다. 이 녹취록에서 휘성은 에이미에게 자신은 성폭행 모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휘성은 에이미에게 “왜 그런 거냐”라고 물었고, 에이미는 “네 얘기를 들으니까 내가 쓰레기같이 느껴진다”라고 울먹였다. 휘성은 “나는 이미 사람들한테 이렇게 돼 버렸다”고 격분했다. 에이미는 “내가 반박글 쓰겠다. 잘못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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