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대비 최고의 교육환경은 따로 있다


서울시 노원구는 강북3구(노원,도봉,강북)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대규모 단지를 통한 탄탄한 주거기반시설 확보, 편리한 교통환경 (지하철 4,7호선)의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노원구는 중계동 은행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최고의 교육환경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노원구 중계동은 “강북의 대치동”이라는 별칭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대치동, 목동과 더불어 입시학원이 가장 밀집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서울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노원구가 교육특구로서의 위상을 갖게 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

중계동은 대규모 주거환경을 갖추게 되는 2000년대 초반 탄탄한 학원 수요층을 바탕으로 학원가가 형성됐다. 그 중에서도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는 강북지역의 최대 학원 밀집지역으로 탈바꿈됨에 따라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노원구의 학생 수요층은 상당히 높다. 기본적으로 학군을 떠받칠 수 있는 수요층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입지적으로 강북지역은 전통적인 학원 밀집지역(대치동, 목동, 노량진 등)과의 접근성이 낮다는 점도 노원구의 교육기반 확보와 무관하지 않다.


강북에도 있는 대치동

3개 지역의 경우 주거지 시세 수준 및 주거 수요층이 일치하지 않는다. 입지적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강남 및 목동과는 별도로 강북지역의 독자적인 교육기반 형성을 가속화시키는 요소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 수요층과 입지조건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음에 따라 노원구의 교육환경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교육환경 측정에서 중요 지표로 사용되는 것은 지역별 특수목적고 (이하 특목고) 진학 현황이라 할 수 있다. 특목고는 과학고, 외국어고 및 자립형 사립고를 통칭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고등학교에 비해 교육 수준 및 강의 환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특목고의 진학 성과가 높은 지역일수록 교육환경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노원구의 강점은 특목고 합격자 수에서 극명하게 확인된다.

노원구 지역의 특목고 합격자수는 2007년, 2008년 모두 서울 지역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강남구에 비해서도 많은 수치로 노원구의 선호도를 높여주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양천구의 경우 특목고 합격자가 신목중, 월촌중 등의 일부 중학교에 집중되었지만 노원구는 불암중, 상계중, 하계중, 중원중 등의 다양한 학교에서 고루 합격자가 분포되어 있다. 즉 노원구는 일부 중학교에 편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교육수준의 평준화를 이뤄낸 셈이다.

서울대 합격자수는 강남지역이 양천구, 노원구에 비해 월등히 높다. 2008년 기준 강남구 지역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186명으로 노원구(74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여전히 강남지역의 교육 환경은 최고수준이다.

하지만 집값 수준을 고려한다면 노원구의 서울대 합격자 수도 무시할 수 없다. 노원구의 현재 집값을 1로 가정한다면 강남구의 집값은 2.5배, 양천구의 집값은 1.5 수준이다.

집값을 고려한 서울대 합격자 수는 어떻게 달라질까. 집값을 감안한 서울대 합격자 수는 오히려 노원구가 강남구를 앞지른다. 물론 이와 같은 분석은 실증적인 분석으로 활용될 수 없다. 하지만 노원구의 집값수준 대비 교육환경은 상당히 높다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무엇보다 노원구의 교육환경 수준은 상위권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2008년 4년제 대학 진학률 자료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한성과학고가 특목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계 고등학교로서는 노원구 청원여고가 가장 높은 진학률을 기록했으며, 2위는 노원구 서라벌고로 확인됐다.


현대판 맹모(孟母)는 노원으로

이는 “강남지역의 평균적인 학업능력이 높다”라는 속설을 뒤집은 자료로서 노원구의 전체적인 학업성취도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나타낸다. 즉 교육 부문에서는 노원구가 더 이상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감안할 때 노원구의 교육 환경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노원구의 가장 큰 장점은 교육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언급되는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에 비해 집값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2008년 강북지역의 대세상승에도 불구하고 강남구 및 양천구와의 시세격차는 여전히 크다. 또한 과거 시세수준 및 향후 상승여력을 감안해도 이러한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서울지역에서도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확보하고 있는 노원구의 위상을 감안한다면 시세수준 대비 거주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강남 집값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현 시점, 합리적인 현대판 맹모(孟母)라면 노원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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