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강남 재건축만 소화 된다


지난 10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9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DTI 수도권 확대 이후 매수세를 잃은 일대 아파트가 두 달 여 만에 -1.31%(3.3㎡당 4028만→3975만 원)가 빠지자 한 발짝 물러나 급매물을 노리던 투자자들이 서둘러 매입에 나선 것이다. 일대 급매물 자체가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 급매물 소화 이후 제값에 매물이 나오면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반면, 일반 아파트시장은 여전히 불황을 면치 못하며 이번 주 역시 거래부진이 이어진 한 주였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낙폭을 0.01%p 줄이며 0.01%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이 -0.02%로 소폭 내렸고, 버블세븐지역과 신도시는 각각 -0.03%, -0.09%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경기와 인천은 이번 주 지난주보다 0.04%p, -0.03%p씩 하락폭을 줄이며 각각 -0.06%, -0.04%씩 떨어졌다.

서울 권역별로는 비강남권이 -0.05%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고, 강남권 0.04%로 6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강남권 아파트값을 끌어 올린 주역은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다.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9주 만에 하락세를 반납하고 오름세를 띠었는데, 그동안 거래부진으로 하나 둘씩 쌓여갔던 급매물들이 최근 1~2주간 소화되면서 면적별로 호가가 1000만 원 이상씩 뛰어 올랐다.

개포동 K공인 대표는 “그동안 거래가 끊겼던 게 사실이지만 매수 대기자들은 풍부했다”며 “최근 몇 달 사이 급매물들로 인해 집값이 어느 정도 빠진데다 일대 용적률 상향 내용이 포함된 지구단위계획 고시가 이달 중 발표될 예정에 있어 투자자들이 접근 중에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초구 잠원동 Y공인 대표 역시 “지난주부터 매수자 입장에서 저렴하게 나왔다고 생각하는 매물을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며 “더 이상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상황을 내다봤다.

실제, 서울 재건축 구별로는 강남구가 0.24%로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고, 서초구도 전주보다 0.16%p가 올라 0.0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4단지 42㎡(13평형)와 주공2단지 52㎡(16평형)가 각각 1500만 원과 1000만 원이 올라 8억 3000만 원, 8억 6500만 원으로 매매가가 상승했고,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한신6차 115㎡(10억 3000만→10억 4000만 원), 잠원동 한신9차 82㎡(6억 8500만→7억 2500만 원) 등이 오름세에 동참했다.

반면, 중랑구(-1.06%)를 비롯한 광진구(-0.44%), 강동구(-0.12%), 영등포구(-0.07%) 일대 재건축 아파트들은 이번 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이번 주 서울 주상복합단지(-0.07%)와 일반 아파트(-0.04%)는 여전히 거래부진을 이었다.

서울 일반 아파트 구별로는 양천구가 -0.42%로 가장 많이 빠졌다. 한창 오름세를 띠었던 지난 8월보다 면적별로 300만~4000만 원 호가가 빠져 매물이 나오지만 매수자들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매입하기를 원해 계약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정동 신시가지 13단지 66㎡(22평형)가 4억 5500만 원에서 4억 3500만 원으로, 대림e-편한세상 108㎡(33평형)가 5억 1500만 원에서 4억 8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이어 중구(-0.23%), 강동구(-0.08%), 용산구(-0.08%), 마포구(-0.06%), 노원구(-0.05%), 도봉구(-0.05%)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이번 주는 종로구(0.52%), 서대문구(0.16%) 등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을 비롯해 강남구(0.06%), 서초구(0.05%), 동작구(0.04%), 금천구(0.03%) 등이 소폭 오름세를 띠었다.

신도시는 중동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0.01% 소폭 올랐을 뿐 분당(-0.16%), 평촌(-0.09%), 일산(-0.04%)이 줄줄이 하락대열을 이었다. 신도시는 소형 면적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반면, 중대형 위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에서는 오랜만에 거래가 이뤄진 서현동 시범우성 174㎡(53평형)가 10억 5000만 원에서 9억 3000만 원으로 가격이 조정됐고, 수내동 파크타운서안 217㎡(66평형)는 이번 주 5000만 원이 빠져 12억 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마찬가지로 일산에서는 정발건영빌라7단지 155㎡(9억→8억 5000만 원), 평촌에서는 초원성원 105㎡(4억 9500만→4억 9000만 원) 등이 약세를 보였다.

[출처=부동산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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