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바르셀로나 홈 캄 노우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경기. 토트넘이 FC바르셀로나에게 1-1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다. 다득점에서 인터밀란에 앞선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를 마치고 토트넘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뉴시스]
토트넘 선수들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토트넘(잉글랜드)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갔다.

토트넘은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루카스 모우라가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1·2차전 합계에서 3-3으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아약스를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은 137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모우라를 지원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한국 선수로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뛰게 됐다. 역대 두 번째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010~2011시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처음 시작은 어려웠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아약스에 골을 내줬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헤딩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곧장 이어진 공격에서 왼쪽 측면을 돌파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골포스트에 맞고 나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아약스는 토트넘의 반격을 막으며 역습을 노렸고 전반 36분 역습에서 하킴 지예흐가 왼발슛으로 골을 기록해 한 점 더 달아났다.

토트넘의 결승행은 이대로 좌절되는 듯 했다. 0-2로 전반을 뒤진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빅터 완야마를 대신해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해 변화를 모색했다.

이후 모우라가 반격을 이끌었다. 후반 10분 역습에서 알리의 패스를 받아 만회골을 만들었고 4분 만에 다시 동점골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혼전 중에 왼발슛으로 아약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2-2가 되면서 토트넘이 한 골만 더 넣으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극적으로 결승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5분이 주어졌고 4분여가 지나면서 아약스가 결승 문턱까지 갔다. 하지만 이 순간 알리의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로 낮게 깔아서 슈팅을 해 아약스의 골네트를 갈랐다.

기적적인 승리를 기록한 토트넘의 결승 상대는 리버풀(잉글랜드)이다. 결승전은 다음 달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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