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공신화 <15> 김승수 ‘도니와’ 답십리점장


지난 10일 오후 6시30분 답십리사거리. 퇴근길의 시작과 끝이 한창이다. 답십리사거리는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초저녁 때면 항상 퇴근길을 준비하는 직장인과 직장에서 집 근처에 도착한 인파가 뒤엉킨다. 때문에 사거리를 중심으로 음식점들이 잘 발달돼 있는 특징을 보인다. 다양한 입맛만큼이나 업종도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대세는 고깃집이다. 반경 100m에 경쟁업체가 10곳이 이를 정도다. 더욱이 대부분 저가형 프랜차이즈다. 이미 가게 문을 닫은 곳도 눈에 보일 정도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 추운 퇴근길 직장인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이라는 맛도 답십리사거리의 풍경 중 하나다.

답십리사거리 고깃집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삽겹살 구이 전문점 도니와 답십리점.

주변에서는 개점 두 달 만에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말연시 한가한 모습을 보이는 동네상권 고깃집과는 다른 모습이다.


자신감부터 가져라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깔끔한 인테리어와 환하게 웃는 김승수 점장의 얼굴이 가장 먼저 고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1인분 3900원’ 메뉴판도 고객들의 맘에 든다.

김승수 점장의 성공 마케팅 전략을 무엇일까.

우선 웃음과 자신감이다. 실눈이 될 만큼 환하게 웃는 김 점장의 웃음은 단골들에게 항상 기억되는 모습이다. 고객들이 먼저 점장을 알아보고 인사를 청할 정도다.

그의 웃음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김 점장은 “고기 경쟁력이 한 수 위라는 자신감부터 갖고 당당하게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답십리 사거리 주변은 서울 지역에서 저가 프랜차이즈 음식점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며 주변 상권을 분석했다.

그는 ‘단골 확보’라는 마케팅을 선택했다. 일명 ‘뜨내기’로는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답십리사거리 상권은 주변 세대가 4만 가구에 이르는 등 퇴근길과 가족 외식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특징은 대부분의 음식점의 고객 90%이상이 단골이라는 데서 알 수 있다. 맛과 가격, 서비스에서 뒤쳐지면 당연히 자리를 내줘야 하는 곳이 답십리사거리다.

김 점장은 단골 확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했다. 3개의 이벤트를 동시에 실시하기도 했다.

실제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일명 ‘오픈 특수’가 있기 마련이다. 대표의 친인척, 친구 등 지인들의 방문과 새로운 음식점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그것이다. 그러나 도니와 답십리점은 오픈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단골 위주로 짜여진 상권 특성 때문이었다. 위치도 사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때문에 오픈한 후 한 달간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파트 단지들을 돌며 현수막과 전단지를 돌렸다.

동네상권 공략은 ‘성실’이라는 생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찾아온 손님은 결코 그냥 보내지 않았다.

동네 아주머니들이면 밑반찬을 듬뿍 담아냈다. 20대 청년들이 삼삼오오 찾아오면 1인분 서비스로 고객들의 마음을 잡았다.


고객 오감을 노려라

결과는 연말부터 나타났다. 다른 업체와 달리 답십리점은 연일 ‘만석’의 기쁨을 누렸다.

김 점장은 “연말연시 특수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며 “동네 단골들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변 고깃집들이 문을 닫고 있는 마당에 꾸준한 매출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인터뷰 도중에 점포를 찾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을 법한 어린애와 한 쌍의 부부가 점장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것을 보고 도니와 답십리점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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