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형태별 차별화 전략

명인만두의 대형점포

지난해 6월 발표 된, 판교신도시 중심 상업지역낙찰가는 3.3m²당 4969~9218만원. 상가 분양가는 1억원선으로 예상된다. 강남역, 명동 등 중심 상권도 상황은 마찬가지. 철저한 수익성 분석 없이 장사를 시작했다간 ‘본전치기’도 힘들다.

각 점포에는 규모와, 위치, 형태에 맞는 차별화 전략이 있다. 인테리어, 임대료 등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소형 점포는 운영, 관리비도 대형 점포에 비해 저렴한 편. 하지만 협소한 공간 제약 때문에 매출 올리는데 한계도 있다.


점포 사이즈에 맞는 옷은 따로 있다.
-손바닥점포 vs 대형점포

인테리어 -분식전문점의 경우, 소형점포와 대형 점포 모두 운영이 가능하다.

16.5m²(5평)부터 330.5m²(100평)까지 다양한 규모의 점포를 운영 중인 ‘명인만두(www.mi-mandoo.co.kr)’는 메뉴판, 간판 등 사인물이 점포 형태에 따라 다르다.

성남시청 인근, 명인만두의 모태가 되었던 16.5m²점포는 테이크아웃 고객 위주로 운영 된다. 총 창업비용은 7000만원, 월평균 매출은 5000만원선. 가로형 매장으로 동선이 짧은 것이 특징.

“매장 규모가 협소하다보니 좌, 우측 손님을 보두 잡기 위해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메뉴판을 걸어두었다.”는 송기상 점장(45)은 2층에 20평 규모 공간을 두고, 식자재 창고로 활용. 선반제작, 냉장고 추가구입, 도배 등 리모델링 예산도 1000만원으로 일반 점포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

330.5m²매장인 대학로점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1, 2층 인테리어 컨셉 차별화는 10~30대 고객이 많은 상권 특성을 감안해 포토갤러리와 포토존, 수작업으로 그린 그림을 넣어 문화공간을 구성했다. 총 창업비용도 11억원. 대형 점포 특성상 메뉴판 제작을 별도로 한 것도 다른 점이다.

메뉴 -서울 봉천역 인근에 오픈한 냉면전문점 ‘불냉면(www.bulmyon.com)은 33m²규모. 주방 시설비용도 1100만원으로, 타 냉면전문점에 비해 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4900원에 냉면과 함께 제공되는 고기구이 시설과 육수 보관통 외 특별한 기계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곳 관계자는 “적은 비용을 투자하는 소형매장 특성상 불필요하게 많은 메뉴보다 경쟁력 있는 4~5개 메뉴로 승부하는 것이 이익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165.2m²이상, 주차 시설 완비한 매장을 운영하는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www.chaesundang.co.kr)’의 경우 메인 메뉴인 재료만 해물과 소고기등심 두 가지. 샤브샤브는 물론, 샐러드, 죽, 칼국수를 코스형태로 즐길 수 있고 가격대도 6000~15000원으로 다양하다.

또한 육회, 회 무침, 돌판 낙지볶음 등 인기 안주 메뉴와 해물우동볶음, 퓨전만두 같은 여성, 어린이 고객용 메뉴로 외식이 잦은 현대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특이한 점포에는 특별한 노하우
-매장의 얼굴은 간판

1층 점포의 경우 눈에 잘 띄지만 2층부터는 간판 위치 및 모양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방배동에 위치한 소고기전문점 ‘소가조아(www.sogajoa.co.kr)’의 경우 인근역과 먼 거리에 이면도로라는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간판을 매장 외부 전면에 둘렀다. 기본 4m간판대비 비용은 3배 차이 정도다.

하지만 매장이 사방으로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효과는 그 이상. 마블링이 잘 된 소고기 실사(실제사진)를 매장 외부 유리에 붙여 식감을 자극한 것도 2층 점포의 단점을 잘 커버한 전략이다.

다층점포도 간판 투자비용이 높은 편. 건국대인근 3층짜리 치킨호프전문점 ‘사바사바(www.sabasaba.co.kr)’는 1층과 3층에 각각 간판을 설치했다. 또한 측면에 10m짜리 간판을 별도 설치해 가시성을 높였다.

간판 제작비만 1000만원으로 동일 브랜드 단층 점포에 비해 3~4배가량 높은 금액이다.

디스플레이 -숍인숍의 경우 간판으로 차별화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원석 액세서리 전문점 ‘프시케(www.i-psyche.co.kr)’의 경우 매장의 90%가 숍인숍형태. 때문에 인기상품이나, 색감이 화려한 원석 액세서리를 이용 디스플레이로 매출에 승부를 걸었다.

“10~20대 여성고객들은 색상에 민감하기 때문에 매장 입구에 진열된 제품에 이끌려 구매하는 확률이 높다”며 타 업종과 함께 섞여있는 숍인숍의 경우 제품 자체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구매율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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