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키즈킹콩 · 투앤디 번계점의 김지수 사장 · 사바사바 회기역점의 서조원 사장 · 피부천사

20대- 초보창업자에게 부담없는 아이템

김민정(29)씨는 지난해 12월 어떤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좋을까를 궁리하던 끝에 엄마와 아이를 위한 유아 도서교육 전문점 ‘키즈킹콩’(www.kidskingkong.co. kr)을 선택했다.

대학 졸업 후 고속철도에 근무하던 김씨는 출산을 위해 사표를 내고 잠시 쉬는 기간을 가졌다. 아이가 자라면서 새로운 일거리를 알아보다가 논술학원에서 근무하게 됐다.

약 4년 동안 어린이들의 논술을 지도해 오던 김씨는 아이 교육과 연계한 창업아이템을 살펴보던 중 키즈킹콩을 알게 됐다. 김씨는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찾다가 교육용품 매장과 놀이 및 교육 공간을 결합한 신개념 서점이라는 컨셉이 마음에 들어 키즈킹콩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본사에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시스템을 갖춰 초보 창업자라 하더라도 부담없이 운영할 수 있는 점도 맘에 들었다는 것.

오픈한 지 두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아직 매출을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월 30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즈킹콩 죽전점은 점포비를 포함해 약 1억2000만 원을 투자했다.

천성적으로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 아이템이 마음에 든다는 김씨는 “책읽기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점점 책에 흥미를 느끼는 과정을 보면서 선택을 잘한 것 같다”며 “직장이 아닌 내 사업체인 만큼 보다 열정적으로 회원관리를 하고 아이들을 지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02-413-1924


30대-열정과 경험이 이룬 안정감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에스닉 스타일의 맥주 & 와인전문점 ‘투엔디’(www.2nd2.co.kr) 범계점을 운영하는 김지수(35) 사장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지하 2층에 위치한 매장이라는 지리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 한 달 매출액이 65000여만 원에 달하고 있어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원래 인테리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맨 처음 사회에 첫발을 디디면서 시작한 일은 포켓볼 당구장을 운영한 것과 중국으로부터 타일,
청소용품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일이었다.

이후 각종 매체를 살펴보고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어느 날 TV를 통해 방영되는 투엔디의 인테리어를 보고 본인이 구상하고 있던 인테리어 아이디어와 컨셉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 현재의 투엔디 범계점을 오픈하게 됐다.

김사장은 “마침 국내에 정착하고 나이도 있으니 결혼도 해야겠고 부모님도 모셔야 하는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바로 투엔디였다”고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마침 범계역 입구로부터 30여m 지점에 위치한 점포를 보게 됐고 배후의 아파트 단지와 주말에는 명동처럼 젊은 인파가 북적거리는 거리가 최적의 입지 조건이라고 생각되어 지하 2층이라는 부담감을 무릅쓰고 투엔디를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실면적 400㎡(약120평)의 넓은 공간에 34개의 좌석을 설치하고 투엔디의 특징인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가 풍겨나는 점포를 열었다. 결과는 예상 밖의 성공. 지하 2층이었지만 분위기에 이끌리고 음식의 맛에 반한 고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

넓고 쾌적한 공간과 맛있는 음식, 게다가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었던 와인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도 점차 늘어났다.

김사장은 “투엔디 범계점에서는 요즘 하루에 다섯 번 정도의 생일파티가 진행된다”면서 “고객을 위하는 마음으로 전직원이 성심성의껏 파티를 진행해 준다”고 덧붙였다.

02-543-1283


40대- 고품격 서비스로 고객마음 얻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아파트 상가에 자리 잡은 피부관리ㆍ다이어트숍 ‘피부천사’(www.skina ngels.co.kr) 당산점은 오픈한지 2년이 돼가는 현재 일회성 방문 비회원을 제외한 회원수가 1200여 명에 달한다. 1년 전 700명 이었던 회원수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노명희 사장(44)은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우선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주부들을 위해 이웃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장 대기실을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들에게 개방했다.

“주부 마음은 주부인 제가 더 잘 알지요. 이런 경험을 반영한 서비스 전략이 주부들에게 공감을 얻은 것 같다”며 성공 비결을 밝혔다.

흔히 고객이 늘어나면서 서비스에 소홀해 지기 쉬운 경향이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직원교육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노 사장은 “저가피부미용 전문점이지만 품질과 서비스, 고객관리 등을 통해 고품질을 지향하고 있다”며 “주부의 마음을 이해하는 서비스와 친절이 신뢰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산점은 아파트 인근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단골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집에서 가사에만 전념했던 노 사장은 실제로 피부미용실에 한번 다녀온 뒤 창업을 결심했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아이템은 불황을 모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여성을 겨냥한 아이템을 찾았다. 그러던 중 피부천사를 알게 됐고, 입지로 아파트와 상가 밀집지역을 선택했
다.

노 사장의 창업비용은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1억 원 정도를 투자했으며 현재 월 순수익은 800~900만 원 정도이다.

02-3667-1476


50대- 초심으로 다시 시작한 가족창업

서울 회기역 앞에서 치킨 주류 전문점 ‘사바사바’(www.사바사바.kr) 회기역점을 운영하는 서조원(50)사장은 개업 6개월 만에 월평균 4000여만 원에 달하면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학교 졸업 후 금융권에 10년 정도 샐러리맨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서사장은 직장생활에서 오는 무력감으로 고민하다가 다니던 직장을 정리했다.

이후 서사장은 의류와 가죽제품을 취급하는 무역업에 뛰어 들었으나 서사장이 무역업에 투신한 90년대 초반은 이미 의류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드는 시
점이었다.

때마침 IMF위기가 닥치면서 사업을 정리, 이후 아내와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강남구 신사동에 순두부를 비롯해 갈비, 고기류 등을 판매하는 한식당을 개업했다. 직장생활과 무역업을 해왔던 서사장에게 식당업은 그리 만만한 사업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사장은 고민에 빠졌다. 가장 힘든 것은 역시 직원을 채용하고 함께 일하는 부분이었다. 툭하면 결근하는 직원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이기가 일쑤였다.

게다가 권리금 문제도 불거져 나오고 식당운영 외적인 일들이 서사장을 괴롭혔던 것.

한식당을 개업하고 6년여가 되면서 서사장은 부인과 협의해 새로운 사업 구상에 들어갔다.

이 같은 서사장의 고민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조카가 사바사바 길동점을 권했다.

사바사바 상권분석팀과 함께 1개월 가량 조사한 후 실면적 132㎡(약40평) 정도의 매장으로 치킨 주류 전문점 사바사바를 운영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는 판단이 섰다.

한식당 경험은 있었지만 치킨 주류 전문점은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본사가 실시하는 교육에 적극 참여했다.

‘고객을 가족처럼’이라는 원칙을 준수한 덕분에 사바사바 회기역점은 주인내외를 비롯해 직원이 친절한 집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부인과 늘 함께 하다 보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 주는 계기가 됐다. 잉꼬부부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서사장은 “부인은 부부지만 사업상 동업자 관계라는 의식을 갖고 서로 존중해준 덕분”이라며 웃었다.

1688-7292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