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루미 테마룸, 무한리필바(첫째줄) 키즈카페의 놀이방 내부, 생일파티(가운데줄) B7의 내부전경, 젤라또

일본은 지금 테마카페와 디저트 카페가 성황 중. 우리나라도 테마형 카페가 인기다.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족욕카페, 북카페, 키즈카페, 녹차카페, 포토카페 등 이색적인 테마형 카페가 고객몰이에 나섰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카페의 주메뉴는 커피와 음료이지만, 최근에는 벨기에산 와플, 젤라토아이스크림, 갓 구운 커피빵 등으로 메뉴를 보완한 카페가 대부분으로 메뉴경쟁력은 거의 평준화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이제 메뉴가 아닌 공간의 가치로 승부를 거는 카페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의 무기는 잘 구성된 테마”라고 설명했다.


고객 세분화한 테마카페

테마 룸카페 ‘카페루미(www. caferumi.co.kr)’는 공주풍, 프로방스풍 등 각각의 테마로 꾸며진 공간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이색카페다.

1인당 6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일행과 함께 테마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음료, 아이스크림 등이 공짜다. 1회에 한해 벨기에 와플도 제공된다.

주요 고객층은 18세에서 25세까지의 여성.

단골 고객인 인천 작전동에 사는 L씨는 “맨발로 들어가서, 방 하나를 통째로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고객 눈치 볼 것 없이 집에서 노는 것처럼 편안한 것이 장점”이라며 “6000원 입장료만으로 음료, 아이스크림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각 룸마다 TV가 설치돼 있어 시청이 가능하고 지역 외식 점포와 연계를 통해 피자, 치킨 등 1825세대가 좋아하는 먹을거리는 500원가량 할인된 가격에
배달시켜 먹을 수도 있다. 231.4㎡(70평)이상 창업 가능하며 3억여원의 창업비용이 예상된다.

키즈카페는 엄마와 아이들에게 두루 선호되는 공간이다.

‘어린왕자(www.kpgc.co.kr)’같은 키즈카페는 곤충, 과일 등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입장료 6000원을 내면 2~3시간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패밀리레스토랑을 대신해 어린이 생일파티 장소로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다.

식당, 놀이터, 쉼터 등 세부 공간이 많기 때문에 대형 평수 창업이 유리하며, 어린이 고객이 많은 주택가가 유망입지로 꼽힌다.

카페 메뉴판에서 조연에 머물렀던 녹차를 주연으로 격상시킨 카페도 있다.

웰빙과 녹차를 테마로 한 카페 ‘티하임(www.teaheim.co.kr)’이 바로 그곳이다.

녹차를 재료로 사용한 라떼 외에도 아이스크림, 유자, 오렌지 등 과일을 섞은 음료까지 다양한 녹차 메뉴로 여성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방문만으로도 건강해질 듯한 웰빙카페

전남보성에서 유기농법으로 제배된 녹차로 만든 차와 음료, 또 여느 카페와 달리 초록색을 바탕으로 한 인테리어로 녹차밭을 연상케 한다.

현재 14개의 매장이 운영 중인 이곳은 오피스, 역세권, 대학가에서 창업하는 것이 유리하며 99.2㎡(30평)기준 카페형 매장은 약 1억여원의 창업비용이
예상된다.

천연재료를 사용한 아이스크림 카페도 인기.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B7(www.b7icecream.co.kr)'은 매장에서 직접 간 과일을 우유와 혼합해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뿐만 아니라 곱게 간 과일을 껍질에 넣고 통째로 얼린 샤벳도 대표적인 웰빙 메뉴다.

이곳은 130여가지의 메뉴를 상권 특성에 맞춰 구하기 때문에 제품 로스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물 카페도 등장했다. 에비앙, 아쿠아미룸 등 전세계 다양한 브랜드의 물과 해양심층수, 탄산수가 주메뉴인 ‘노트랜스워터카페(www.no trans.net)’는 선릉동에 99.2㎡(30평) 규모 공간을 마련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며 상담을 통해 창업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뉴욕커 따라잡기 열풍으로 브런치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브런치 카페를 표방한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벤치마킹을 통해 메뉴 자체의 맛과 모양을 살린 디저트 카페도 인기다. 분당 정자동과 삼청동 카페거리에 있는 와플, 케이크 카페가 대표적이다.

다이어트와 미식열풍의 지속세로 한 조각에 5000~1만원을 넘는 가격이지만 커피와 함께 한 끼 식사를 우아하게 즐기기 위한 여성 고객들로 매장은 늘 만원사례다.

프랑스식 파이 다르트, 수제 와플, 초콜릿이 대표 메뉴이며 아직까진 일부 제빵사나 요리사를 갖춘 매장만이 입소문을 타고 성장 중이다.


#카페 루미 부평점 김진주씨

여성을 위한 스토리 룸, 남성들에게도 인기 만점

부평역 인근 빌딩 7층에 위치한 카페는 공주풍 인테리어와 ‘Herstory' 마케팅을 활용, 전체 고객 중 여성고객이 70%이상이다. 247.9m²규모매장은 35개의 룸(Room)마다 별도 설치된 TV로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길면 3시간가량 기다리는 손님도 있죠. 1인당 6000원에 3시간동안 음료, 커피, 아이스크림 등 무한리필 메뉴와 벨기에와플도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4가지 컨셉의 방카페를 운영하는 김진주씨(46·카페루미 부평점·www.caferumi.co.kr)의 월 평균 매출은 5000만원. 점포 임대비를 포함한 총 창업비용은 3억원이다.

김씨는 특히 음료와 와플의 질을 높여 ‘저가’이미지를 배제했다. 대기업에서 매일 유통 받은 반죽을 통해 매장에서 직접 굽는 와플과 100% 쥬스 등을 사용 하는 것.

김씨 매장의 다른 특징중 하나는 ‘story’다.

카페를 대표하는 캐릭터 ‘루미공주’를 주제로, 종업원을 칭하는 ‘서비안’이란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등 독특한 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주 타깃고객 연령층은 18세에서 25세 여성. 하지만 남성과 30대 여성층 방문율도 높은편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5시까지로 다소 늦게 문을 닫는 편이다. 인천과 부천 거주 젊은층이 모이는 부평역 상권 특성상 첫차시간까지 매장을 운영하는 것.

“PC방, 비디오방보다 여성 고객이 시간을 보내기에 쾌적하고 안전한 장소이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Room 회전율이 높습니다.”

김씨는 여성 고객방문률이 높은 만큼 꼼꼼한 청소를 통해 실내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화장실에 매니큐어를 구비, 기다리는 손님을 위한 잡지서비스 등 작은 서비스 하나까지 신경 쓴 기색이 역력하다.

주변 외식점포와의 연동 마케팅도 인근 30~40개 카페와 차별화 된 전략. 고객 의견으로 뽑은 치킨, 중식, 피자, 분식 전문점 전화번호와 메뉴를 Room안에 배치, 주문 및 배달을 자유롭게 하였고, 500~1000원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먹는 장점도 있다.

10여년 전 학습지교사였던 김씨는 사우나, 퓨전주점 등 다양한 업종 운영했던 창업 유경험자다. 하지만 고객 밀착 서비스가 필요한 업종 특성상 종업원
과의 마찰이 잦았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당시 매출도 5000만원 가량이었지만 고객이 부르기 전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죠. 높은 식재료비와 주방인력 인건비도 순이익을 깎는 부담요소였고요.”

현재 김씨 매장 서비안 수는 총 7명. 운영 시간이 길기 때문에 시간별로 근무하지만, 고객들이 직접 먹을거리를 갖다 먹는 셀프 매장이기 때문에 ‘친절’말고는 다른 교육이 필요 없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구월동에 462.8m²규모 Room카페를 하나 더 준비 중인 김씨. 부평매장에 기다리는 손님이 많아서 더 넒은 매장을 운영하는 게 김씨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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