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코노미(Penny+Economy) 마케팅으로 승부수

스포츠앤비어 · 토스피아 · 치어스의 3단 세트메뉴

“페니코노미족이 뜬다?”

동전을 의미하는 ‘Penny’와 절약을 의미하는 ‘Economy’가 더해져 동전 한푼이라도 아껴보자는 움직임이 뜨겁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특히 외식 분야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자녀 교육비나 의식주 해결에 드는 비용은 그대로인 반면, 외식이나 문화생활에 드는 비용은 아끼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 돗자리와 삼겹살, 일회용품 등을 구입해 외식을 즐기는 나들이족들로 인해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페니코노미족과 나들이족들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알뜰 메뉴 개발과 마케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알뜰족은 이슈였다. 연말까지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페니코노미 마케팅의 성패가 외식업체의 생명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원플러스원 전략

고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리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다.

스포츠를 다이내믹하게 즐길 수 있는 레스펍 ‘스포츠앤비어(www.suyouki.co.kr)’는 다른 맥주전문점에서 8000원에 파는 수입 병맥주를 4000원에 판매한다.

가맹본사가 병맥주를 저렴하게 공급해 가맹점의 부담은 없다. 병맥주 판매량이 늘면서 안주 판매량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매출에도 기여한다.

매장을 연 후 손님이 뜸한 시간에는 생맥주 가격을 50% 저렴하게 내놓아 충성 고객이 많은 편. 그 외에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0% 할인 쿠폰을 배포하고 있다.

주문한 안주 외에 새로 개발한 안주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웰빙 치킨전문점 ‘레츠꼬꼬(www.letsgogo.co.kr)’는 새로 개발한 메뉴(1/4 분량)를 고객이 주문한 메뉴와 함께 제공해 홍보한다.

개장 후 2시간 안에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는 치킨을 공짜로 제공하고,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맥주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도 활발하게 전개한다.


레츠꼬꼬의 김영진 전무는 “맥주나 치킨을 무상으로 제공하면 매출이 떨어질 것 같지만, 다른 메뉴 주문이 늘어 매출이 향상되고 재방문율이 높아져 결국 이익”이라고 말한다.

할인 이벤트와 더불어 진행되는 불우이웃 돕기 행사도 눈길을 끈다. 돼지갈비 전문점 ‘살판(www.salpanmeat.co.kr)’에서는 연말을 겨냥해 돼지갈비를 주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소주, 음료수, 맥주를 무제한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벌인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은 매장에 준비된 모금함에 일정액의 성금을 자율적으로 기부하고, 모금된 성금은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살판에서의 경험을 블로그에 올리고 프린트해 매장을 방문하면 20% 할인 혜택도 있다.

‘사바사바치킨호프(www.sabasa ba.co.kr)’는 매장별로 맞춤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 돈암동점은 매주 수요일 세트 메뉴나 파닭치킨을 주문한 테이블에 한해 500cc 생맥주 한잔을 공짜로 준다.

10월 23일 오픈한 부산 경성대부경대점에서는 수요일 9시 이전 방문 고객에 한해 ‘369이벤트’를 벌인다. 여성 3명 2000cc 생맥주, 남녀 6명 파닭 치킨, 남녀 9명 일행 고객에게 2000cc 생맥주와 안주를 준다.


세트 메뉴로 고객을 잡아라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굳게 잠긴 고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양한 세트 메뉴 개발로 승부수를 띄우기도 한다.

레스펍 ‘치어스(www.cheersk orea.com)’는 병맥주, 생맥주, 양주 등 세 가지 형태의 세트 메뉴를 갖췄다.

4~5인이 즐길 수 있는 주류와 안주류로 구성된 세트 메뉴의 가격은 단품으로 주문했을 때보다 20% 정도 저렴한 편이다.

치어스 고민철 대리는 “대학생이 많은 화양점의 경우 20% 이상의 고객이 세트 메뉴를 주문해 젊은 층의 가격에 대한 반응 속도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프레스샌드위치 전문점 ‘토스피아(www.tospia.com)’는 50% 이상의 고객을 세트 메뉴 쪽으로 유입시킨 경우.

다양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함께 제공하는 세트 메뉴는 20% 이상 저렴하다.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면서도 음료수의 판매량이 늘기 때문에 매출 상승 효과가 큰 편이다.

토스피아 윤경근 부장은 “학원밀집지역이나 고시촌 등에서 요일별 커피 할인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며 “노년층보다는 젊은층이 가격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귀띔했다.

베트남 쌀국수전문점 ‘호아센(www.hoasen.co.kr)’은 마일리지제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1000원에 1점씩 가산되는 마일리지를 음식 값으로 환산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50만원의 마일리지를 모으면 평생 VIP 회원의 자격이 주어지며, VIP 카드를 발급받아 호아센 전 매장에서 평생 10%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런치세트는 메뉴 하나 값인 7800원으로 파인애플 볶음밥과 베트남쌀국수를 모두 맛볼 수 있고, 월남쌈이 포함된 세트 메뉴를 선택하면 15%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ok.com
02-7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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