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 등 제반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뉴시스]
지난 14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 등 제반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소방서를 방문해 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소방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경기 안양 동안구 소재의 안양소방서에서 이해찬 대표 주재로 소방직 국가직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강원 산불 당시 전국에서 소방공무원들이 모여 산불을 아주 신속하게 하룻밤 만에 진화할 수 있었다. 국민들이 소방공무원들이 얼마나 어렵게 일하는가를 느끼고 고맙게 생각했다"고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보니까 각 시도마다 형편이 달라 장비도 다르고 전체적인 통합시스템도 없어서 현장에서 애를 먹었는데 국가직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다시 느꼈다"며 "전국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지휘체계가 돌아가줘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보여줬다. 법을 이제 만들어서 소방권의 국가직 전환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회가 열리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심사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국가직 전환을 하려 하는데 다른 당은 대개 반대하는 데가 별로 없는데 지금 자유한국당이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며 "시도지사들은 지방직으로 놔두자는 의견이 일부 있었는데 대부분 설득돼 큰 반대 없이 통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담보했지만, 이를 위한 법안이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38만여명이 동의 의사를 표해 여론의 탄력을 받는 듯 했으나 여야 대치정국으로 국회에서 쳇바퀴만 돌아가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날 간담회를 통해 강원 산불을 계기로 다시 여론의 관심사가 된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와 입법 동력을 보탤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눈 소방관들 역시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소방관들은 ▲구급차량 및 구급대원 확충 ▲소방전문병원인 치유복합센터의 조속한 건립 ▲현재 2억7500만 원에 불과한 의용소방대 예산 증액 등의 의견도 냈다.

이를 청취한 이 대표는 "소방공무원 인력이 30% 이상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증원해서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0년까지는 2만 명을 충원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금 하고 있다. 예타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착공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며 "의용소방대 예산 2억7500만 원은 제가 들어봐도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 증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과 홍익표·이재정 대변인, 소병훈·이석현·권미혁 의원 등이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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