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명예시민증 왕실인사 최초로 부부에 수여
박원순 시장, 기후변화대응 등 정책협력방안 모색

[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덴마크 프레데릭(HRH Crown Prince Frederik) 왕세자와 메리(HRH Crown Princess Mary) 왕세자비 부부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1958년부터 국가원수 등 세계 주요인사에게 수여하고 있는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왕실인사 가운데 부부가 동시에 받는 것은 덴마크 왕세자 부부가 처음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덴마크 왕가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왕실이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덴마크 왕위계승 서열 1위다. 덴마크여왕 마르그레테 2세와 부군 헨리크의 장남이다.

메리 왕세자비는 호주 태생의 비(非) 왕족 출신임에도 다양한 사회공헌과 대외활동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4년 결혼 당시 메리 왕세자비의 아버지인 존 도날드슨(John Donaldson)은 카이스트(KAIST) 교수직을 역임(2002년 8월~2005년 8월) 해 한국과의 인연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데릭 왕세자 부부는 20~22일 2박3일 일정으로 국빈방문해 대통령 접견, 비무장지대(DMZ) 방문, 대한민국-덴마크 헬스케어 세미나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을 맞아 국빈 방문 중인 덴마크 프레데릭 왕세자 부부에게 이날 오후 신라호텔에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2016년 덴마크의 명물인 인어공주 동상모형을 한강공원에 설치했고 코펜하겐 시청에는 광화문을 소재로 한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서울시는 덴마크 주요도시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오늘 이자리가 더욱 더 뜻깊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덴마크는 기후변화 대응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는 국가로 수도인 코펜하겐은 저탄소 도시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한다면 서로가 더욱 더 발전된 모습을 이룰 것이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호혜적 협력관계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덴마크 출신 서울시 명예시민은 왕세자 내외를 포함해 총 9명이다. 주요 인사로는 ▲서울시 우호도시인 덴마크 오덴세의 앙커 보예(Anker Boye) 전 시장(2014년) ▲덴마크 수도이자 서울시 우호도시인 코펜하겐의 프랑크 옌센(Frank  Jensen) 시장(2016년)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2016년) 등이 있다.

수여식에 앞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면담에서 박 시장은 주한 덴마크 기업들이 홀몸어르신, 청각장애인 같은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2017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사회공헌사업(물품지원 및 봉사활동)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대표적인 녹색성장 국가인 덴마크와 대기질, 기후변화대응 등 분야에서의 협력방안도 모색했다.

박 시장은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프레데릭 왕세자와 메리 왕세자비 부부가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 것은 서울시와 덴마크 간에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우호도시인 코펜하겐과 오덴세 간 교류협력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 등 덴마크와 서울시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다각도로 모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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