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시티 · 펍앤펍스

창업시장에 공동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투자금은 있지만 매장 운영에 자신이 없는 퇴직자나 재테크형 창업을 원하는 투자형 창업자들 공동투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공동창업은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족한 운영 노하우도 지원받을 수 있다. 공동창업에는 창업자는 투자만 하고 점포 운영은 가맹본사가 담당하는 ‘위탁경영형 창업’, 창업자가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손을 잡는 ‘가맹본사와의 공동창업’, 점포를 소유한 건물주와 가맹본사가 함께 창업하는 ‘건물주 공동창업’ 등이 있다.


창업자는 투자만 운영은 가맹본사에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자바시티’(www.javacity.co.kr) A+타워점은 본사가 점주로부터 점포 운영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다. 이곳의 점주 이형근(54)씨는 따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개인사업자다. 본사에서는 점장 및 홀 매니저 경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을 파견해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 점장은 점포 문을 열고 닫는 일에서부터 매출 및 수익관리, 재고관리, 직원관리까지 점포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매일 매출과 수익 현황을 정리하고 일일매출액은 그날 점주에게 입금한다. 또 월 1회 점주에게 결산 보고를 한다.

가맹본사는 매월 진행되는 이벤트와 마케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점포 매출 신장을 위한 측면 지원도 해 준다. 또 매월 본사 슈퍼바이저와 연 2회 미국 자바시티 본사의 슈퍼바이저를 위탁 가맹점에 파견해 2중, 3중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가맹점의 이익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씨는 “내가 하는 일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점포에 나와 휙 둘러보고 가는 것이 고작”이라며 “운영에 관한 세밀한 부분은 최대한 관여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고, 전문가들에 의해 운영되다 보니 오히려 내가 관여하는 것이 마이너스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위탁경영형 창업은 창업자는 투자만 하고 점포 운영은 가맹본사에서 책임진다. 창업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부담되는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 기술과 자금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가 경영을 맡게 됨으로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자기 시간을 뺏기지 않으면서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장사 등에 대한 경험이 없어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자기 일을 계속 하면서 투잡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은 자영업자, 직장인, 주부 등에게 유리한 창업 방식이다.

또한 본사의 선택이 중요하다.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증권사의 운용실적을 중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맹본사의 운영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 위탁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가맹점 관리 및 지원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등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수익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편하게 관리해 주는 만큼 이익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가맹본사와 힘 합치니 매출 쑥쑥

공동창업은 나 홀로 독립창업을 하기에는 창업비용에 대한 부담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 망설이는 경우 부담을 덜고 위험 요소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서울 신림동에서 룸식 세계맥주전문점 ‘펍앤펍스’(www.pubnp ubs.co.kr)를 운영하는 오웅탁(67)씨는 가맹본사와 공동투자를 통해 창업했다. 신림동 먹자골목 상권에서 주점을 운영했던 오씨는 리모델링을 계획하던 중 본사와 공동으로 창업하는 방식을 택해 추가 투자비용 없이 새 점포를 열었다.

오씨는 점포를 제공하고 가맹본사는 시설투자를 하는 방식의 공동창업. 297㎡ 점포에 대한 시설투자비용 3억 5000만 원을 본사가 부담했다. 점포 운영에 있어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가맹본사와의 공동창업이 갖는 장점이다. 본사가 공동투자자로서 반(半) 직영점 개념으로 점포 운영에 참여하고 영업 지도를 해준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오씨는 “젊은층이 주를 이루는 상권 특성을 고려해 보다 다양한 메뉴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라는 조언도 해주더군요. 그래서 세계맥주를 비롯해 칵테일소주, 와인칵테일 등 주류 종류를 150여 가지로 늘리고, 안주도 한식·양식·중식을 망라해 60여 가지로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혼자서는 생각해 내기 어려운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전반적인 점포 운영을 도와줄 매니저도 파견해 주고, 주방장도 지원해 주고 있다. 덕분에 체력적인 부담을 고려해 늦은 시간에는 직원들에게 점포 운영을 맡기고 일찍 퇴근한다. 본사에서 직접 직원 관리를 지원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는 것. 덕분에 점포 운영도 조기에 안정궤도에 올랐다.

펍앤펍스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요즘 젊은층들의 특성을 고려해 실내 공간을 독립성이 보장되는 룸 형태로 꾸몄다. 단, 시각이 아닌 청각적으로 독립된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 하에 유리로 개방성을 살려 퇴폐적이거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손님들의 편의를 고려해 각각의 룸 안에는 TV와 에어컨, 개별적으로 가동되는 냉난방 시설도 갖추었다. 다른 손님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기들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인테리어는 특히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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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오 소장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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