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물기에 취약해 녹이 스는 분유통 문제가 최근 논란이 되자 소비자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 표시를 강화하고 용기포장 개선도 검토할 것을 제조업계에 제안했다.

식약처는 분유에 사용되는 캔용기 재질을 성형하는 과정 중 압력이 가해지거나 굴곡이 있는 부위는 도금이 약하게 처리될 수 있고, 이런 부분이 수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해당 부위를 중심으로 부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학계 등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25도‧ 상대습도 60%‧ 안전 캡이 없는 조건에서 분유통을 수분에 직접 노출시킨 경우 일주일까지 부식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35도‧ 상대습도 약 90%‧ 안전 캡이 없는 조건에서는 수 일이 지난 후에 녹스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전문분석기관이 밝혔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달 27일 관련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 표시 및 홍보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또 소비자 사용 중 불편이 없도록 용기포장 개선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식약처는 가정에서 분유를 타거나 보관할 때 계랑스푼을 물기가 없도록 잘 말린 뒤 안전 캡 안쪽에 보관하고, 용기 안쪽에는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유가공협회를 중심으로 용기포장과 소비자 정보 제공을 위해 구체적인 개선 방법과 적용시기 등을 논의해 가능한 부분부터 조속히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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