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은 원장의 여성건강 이야기] 재발·만성 이행률 높은 여성 질염 예방 및 치료
[이기은 원장의 여성건강 이야기] 재발·만성 이행률 높은 여성 질염 예방 및 치료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9-06-10 15:29
  • 승인 2019.06.10 15:53
  • 호수 1310
  • 5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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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면역력저하 질환 동반 쉬운 여성질염

 

무더워지기 시작하면 많은 여성이 질염으로 산부인과를 찾는다. 산부인과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끄러움으로 증상이 있지만 병원을 찾지 않는 여성까지 포함할 경우 질염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여름이 아니더라도 질염은 감기처럼 흔하다 보니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유병율이 높고 40% 이상의 경우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재발성 질염 또는 만성 질염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심한 경우에는 방광염이나 골반염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질병이다. 

질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질 내 분비물이 증가하거나 악취가 날 수 있고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다. 가장 흔한 세균성 질염의 경우 생선 비린내와 같은 악취가 특징적이며 질을 산성 상태로 유지하는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이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락토바실러스 균은 잦은 성관계 또는 질 깊숙한 곳까지 물이나 비누로 씻는 습관으로도 질 내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으며 이때 혐기성 세균들이 증식하면서 질염이 발생한다. 이미 줄어든 락토바실러스 균이 다시 증가하기가 어려워 세균성 질염은 재발율이 높다. 질정과 항생제 복용으로 치료가 되며 평상시 올바른 씻는 습관과 먹는 질염 유산균 및 질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 역시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균성 질염만큼 흔한 칸디다성 질염, 즉 진균성 질염의 경우에는 하얀색 질 분비물이 늘어나고 가려움증이 특징적이며 특히 당뇨, 비만, 임신 또는 면역이 약화된 경우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75%의 여성이 일생에 최소 한 번은 칸디다성 질염을 경험한다고 한다. 가려움 때문에 피부를 심하게 긁는 경우 외음부 작열감, 질동통, 성교통까지 생길 수 있으며 대부분 항진균제 복용과 연고 및 질정으로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그러나 재발이 흔하며 특히 1년에 4회 이상 재발하는 경우 6개월간 장기 요법이 필요하며 당뇨나 면역력 저하 질병에 대한 검진도 권장한다. 

곰팡이성 질염처럼 가려움증이 심한 질염으로 폐경이후 발생하는 위축성 질염이 있다.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양이 감소하면서 질점막이 얇고 건조해져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가벼운 자극에도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또 질염의 진행 정도에 따라 빈뇨, 요실금, 절박뇨, 야간뇨 등의 방광염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축성 질염은 여성호르몬 부족이 원인이므로 에스트로겐 질정이나 질크림 치료 및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며 전신적인 갱년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경구용 여성호르몬제 복용이 함께 고려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성적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질염이 있으며 그중 가장 흔한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가려움증과 함께 외음부에 부종과 홍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며 화농성의 누런 냉이 나온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경우 60%가 세균성 질염과 동반 되는 경우가 많아 심한 악취가 난다. 이 질염의 원인균은 물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원충이므로 감염 시 성관계는 물론 수영장이나 목욕탕 시설 이용을 피해야 한다. 또한 성 파트너와 함께 동시에 약물치료를 받도록 한다. 

질염이 의심되는 경우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원인을 알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시에 평소 질염에 자주 걸리게 하는 습관과 환경을 피하는 법을 인지하고 이를 몸에 익혀야 한다. 질염을 예방하려면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외음부를 습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몸에 꽉 끼는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스타킹을 피하고 속옷 역시 레이온이나 합성섬유 함유율이 낮고 면 함유율이 높은 통풍이 잘 되고 흡수가 잘 되는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팬티라이너를 사용할 경우 2-3시간 마다, 특히 질 분비물이 많은 경우에는 더 자주 교체하도록 한다. 질염 예방을 위해 질세척을 알칼리성 비누를 이용해 자주 하거나 뜨거운 물로 오래 씻을 경우 오히려 질내 유익균들이 감소해 질염에 더 취약해지므로 미지근한 물과 약산성 여성청결제를 이용해 씻도록 한다. 면역력 저하가 주 원인 중의 하나인 만큼 충분한 수면과 올바른 식습관 역시 도움이 되며 성적 접촉을 통한 질염의 경우에는 골반염 및 난임 등의 심각한 합병증까지 야기하므로 콘돔 사용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겠다. 

<윤호병원 부인과 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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