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중극장에서 열린 답례 문화행사에 하랄 5세 국왕과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중극장에서 열린 답례 문화행사에 하랄 5세 국왕과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하랄 5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자리해 "한반도의 평화가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이곳 노르웨이까지 닿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원과 지지를 보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왕궁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하랄 5세 국왕의 만찬사에 대한 답사를발표하며 "노르웨이가 평화를 향해 지치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우리 역시 평화를 향한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이제 한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 국제사회의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성장했다"며 "그리고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신 노르웨이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랄 5세 국왕은 만찬사에서 "지난 겨울 노르웨이 국민들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한국은 스포츠 행사를 넘어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한 바 있다"고 표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주도로 한국 국민들은 스포츠를 통해 정치적 문제와 갈등을 뛰어넘어 서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며 "한국은 차갑고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의 한 중앙에서 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르웨이 측에서 하랄 5세 국왕, 호콘 왕세자, 아스트리 공주 등이 함께 모였다.

앞서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하랄 5세 국왕과 함께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중극장에서 개최된 답례 문화 행사인 한국 음악 콘서트를 함께 관람했다.

콘서트에는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 영화 '기생충'의 음악 감독 정재일, 가수 장재인, 힙합 뮤지션 자이언트 핑크, 국악 뮤지션 김율희, 노르웨이의 소프라노 시셀 쉬르셰베 등이 무대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공식 일정 첫날인 이날 정부 주최 의장과 의회 의장 면담 등의 일정도 치렀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성평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고, 가야 할 길이다. 특히 한국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길은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등에 있어서 공공 부문은 조금씩 진척이 이뤄지고 있지만 의회나 민간 기업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양국 간 의회 교류가 활성화 된다면 이 부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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