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유승민 다 통합하자? 말 안 된다”
“자유한국당은 도저히 치유 불가능한 수박 보수다”
유승민 의원 사무실 옆에 윤칼세TV 본사 열어...총선 출마?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보수대혁명의 깃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3월 30일 윤창중칼럼세상(이하 윤칼세)TV 등의 활동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일요서울과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만난 윤 전 대변인은 “한 포기의 무명초, 야생화가 돼 가지고 전국을 샅샅이 돌아다녔다”며 “일절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민심 속으로 그야말로 파고들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활동 중단 후 민심 탐방

“보수대혁명 깃발 올리겠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두 달 반 정도의 야인생활을 하며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미래, 정권 재창출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고민 끝에 윤 전 대변인은 “저의 모든 대외활동 무대를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심장인 대구로 완전히 이전을 하기로 했다”며 “대구에서 보수대혁명의 깃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와 박근혜 대통령의 하염없는 인신구속, 보수우파의 지리멸렬을 일거에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은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심장이라고 하는 대구에 내려가서 대구를 보수우파 재기를 위한 전초기지로 만드는 것”이라며 “무너진 보수우파의 제단을 대구에서부터 쌓자”고 말했다.

또 “좌파, 친북, 반미, 종북세력 등 지긋지긋한 반대한민국 세력이 이 땅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 전 대변인은 최근 대구 1호선 방촌역 4번 출구 인근 건물에 윤칼세TV 대구본사를 열었다. 보수우파 재건을 위한 본격적인 시도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윤칼세TV 대구본사 사무실이 대구를 지역구로 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사무실과 지척이라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현재까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단지 보수우파가 어떻게 해야 재기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갖고 심혈을 기울여 투쟁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해체‧해산 수준의 혁신해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대통령을 말아먹은 정당”이라며 쓴소리를 뱉었다.

윤 전 대변인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과거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당에 이어서 가장 치욕적인 정당이 자유한국당이다”라며 “자유한국당은 해체‧해산 수준의 자주 혁신을 해야 한다. 인적 쇄신을 하고 끊임없이 반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가져온 탄핵사태에 대해서는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했던 것처럼 영원히 잊힐 수 없는,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되는 치욕사다”라며 부연했다.

윤 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혁신을 재차 주문하면서 “자유한국당이 환골탈태해서 당시 탄핵에 찬성했거나 탄핵을 주도했던 세력을 물갈이해야 할 텐데 그게 되지 않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은 도저히 치유 불가능한 수박 보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이대로 가면 절대 지지율 30% 넘을 수 없다”고 평했다.

윤 전 대변인은 대구 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의 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 행위를 배신 행위라고 규정하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내통했다고 표현했다.

 

“탄핵 세력 완벽한 제거 없이 보수통합 이뤄질 수 없다”

 

윤 전 대변인은 최근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대한애국당행 등 보수의 분열 조짐에 “보수우파의 대동단결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첫 번째 조건으로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이른바 62명의 배신자 그리고 그 탄핵을 대선에서 철저히 이용했다가 당대표를 맡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을 축출해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하여금 보수우파를 자발적으로 궤멸시키는 그 선물을 선사한 홍준표를 포함해 탄핵 세력의 완벽한 제거 없이는 보수통합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세력을 축출하면서 보수의 대동단결로 엄청난 쓰나미로 만들 수 있는 신당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과 관련해서 윤 전 대변인은 “내가 말하는 신당은 자유한국당, 대한애국당, 태극기세력 모두를 묶을 수 있는 큰 울타리, 광야를 막을 정도의 큰 울타리를 칠 수 있는 진정한 보수우파의 신당이 총선 전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전 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보수우파 내부의 정계개편이 스몰딜에서 빅딜까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수우파의 시대정신은 단합이다”라며 “무너진 보수통합은 의미 없다. ‘김무성이든 유승민이든 다 통합하자’ 이건 말이 안 된다. 철저한 원칙, 철저한 배제, 철저한 책임추궁, 이게 바로 민주주의의 근본 원칙인 책임정치다”라며 원칙 있는 우파 단합을 주장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최근 자전적 칼럼집 ‘깃발’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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