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동남아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 중국 흑자규모도 확대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247억1000만 달러다. 최소 흑자 기록은 2012년(181억4000만 달러) 이후 6년 만이다.

대미 상품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수출은 992억7000만달러로 지난 2014년 954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반도체와 기계류를 위주로 상당폭 상승했다. 다만 원유나 가스 등 원자재를 위주로 상품수입도 최고 수준에 올라서며 전체 흑자폭이 감소했다. 대미 원유 수입은 2017년 7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5억 달러로 상승했다. 가스는 2017년 27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1억1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174억000만 달러 증가한 934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다. 상품수출이 930억 달러로 가장 높고 투자소득수지도 44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였다. 반면 여행수지는 50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 적자였다.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491억3000만 달러로 5년 만에 확대로 전환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위주로 한 상품수출은 141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로 올라섰다. 대중 서비스 수지 중에서는 여행수지가 지난해 6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24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미 흑자가 줄어든 것은 양면 효과가 있다"며 "흑자 폭 자체가 감소한 건 좋은 일이 아니지만 환율보고서 등을 통한 미국의 통상압력은 완화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