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제위님,

이번 한주 ‘일요서울’신문이 창간된 지 만 13년을 지나는 주입니다. 아울러 불초 제가 발행 및 편집일체를 책임지고 본지 경영을 맡은 지 4년째 접어드는 한주간이기도 합니다.

돌아 보건대 저를 비롯한 일요서울 임직원 모두는 그동안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종래의 흥밋거리 위주로 다루어졌던 시사주간지의 왜곡된 편집방향을 바로잡는 일부터 결코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이미 고착돼있다시피한 시장성격을 ‘정론’의 원칙으로 선도해내는 일이 여간 힘들고 다난했던게 아닙니다. 그 와중에서 또 인터넷일간신문을 포함한 자매지 발행도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결과를 만들기까지의 원동력이 절대로 저희 임직원들일 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독자 제위님의 쉼 없는 격려와 때로는 혹독하리만치의 나무람이 없었다면 오늘의 「일요서울」발전은 기약 못했을 것이 뻔한 섭리였을 것입니다.

「일요서울」은 독자 제위의 관심을 자양분으로 성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무던히 애쓰고 발버둥쳐 왔습니다.

독자 제위님,

일요서울의 할 일이 더한층 막중해진 것 같습니다. 12월 대통령선거가 딱 일곱 달 남은 시점입니다.

그런데도 희한하게 여권후보 윤곽이 아직 오리무중의 상태이고, 제1야당후보도 李, 朴간 싸움이 더 어떻게 전개될지, 한나라당이 그대로 골격을 유지할 수나 있을는지 조차 누구도 장담 못할 혼전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혼란의 끝이 과연 어디일지 두려워지는 마음입니다.

보수 낙관론자들은 李, 朴 두 주자 중심의 한나라당 집권이 대세라고들 말합니다. 반면 이를 반박하는 편에서는 60%가 넘는 한나라당후보 합산지지율에는 노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대급부 거품이 절반 이상이라고 평가절하합니다. 이들은 과거 대통령선거에 당(當)시대 대통령 공과문제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사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멀잖아 형체를 드러내게 될 범여권 통합신당이 어떤 후보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상황은 반드시 급반전할 것이란 나름의 믿음과 기대가 있어 보입니다.

최근 지지율이 30%대로 올라선 노무현 대통령이 정운찬 전서울대총장의 대선출마포기 선언 직후에 “입이 째지려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향후 대선 정국의 파고(波高)를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일요서울」은 더욱 정신 바짝 차리고 올 대선정국의 흐름을 주시할 것입니다. 독자 제위의 알권리에 한계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우리 기자들은 불철주야 뛸 것입니다. 또한 정치가 잘돼야 먹고사는 경제문제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겠습니다.

모쪼록 독자 제위님의 가내 번성과 깊은 관심을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5월 14일 아침
일요서울신문
대표이사ㆍ발행인 고재구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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