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자유한국당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진행한 의원총회에서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협상에서 내놓은 국회 정상화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당 의원들은 "일방적으로 불리한 합의안"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의원총회를 개최해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협상에서 도출한 국회 정상화 합의안에 대해 의논했으나 추인 거부로 의견을 모았다.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로 치러진 의원총회에선 합의문에 대한 의원들의 성토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거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추인이 불발됐다"라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3당 교섭단체는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법안은 각 당의 안을 종합하여 논의한 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2항에 대해 "애매모호하고 불명확한 문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조항과 '국회 차원의 경제원탁토론회 개최'로 합의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추인 불발 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의원님들은 다시 한 번 저에게 힘을 갖고 합의를 다시 해달라고 말했다"며 "결국 의총에서 부결시키는 게 더 큰 힘을 갖고 합의할 수 있기 때문에 의원님들이 저에게 더 큰 권한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날치기 패스트트랙에 대해 민주당이 합의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믿기 어렵다는 게 의원님들의 생각"이라며 "합의문을 추인하지 않음으로써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합의해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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