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뉴시스>

국가정보원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도자급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빠진 것으로 보아 위상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정원으로부터 시진핑 주석 방북 관련 업무 보고를 받았다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여정의 경우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당 정치국 간부 32명과 함께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찍은 단체사진에 포함되지 않아 2선으로 후퇴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이에 국정원은 이 위원장에게 "과거 김 제1부부장이 했던 행사담당자 역할을 현 부부장이 맡았다. 김 제1부부장은 사진을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찍혀 있어 좀 더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이라며 "김 제1부부장은 오히려 무게가 올라가 역할이 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송월 부부장의 위치도 격상됐느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현 부부장은 김 제1부부장이 했던 역할을 하는 거다. 핸드폰을 들고 현장에서 동선을 챙기는 일을 하는 사진을 (국정원에서) 많이 보여줬다. 지위가 좀 격상된 걸로 보인다고 저는 해석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정원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위상은 격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 이원장에게 "김 부위원장은 환영행사에는 등장했으나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않은 점은 위상변화를 시사하는 부분"이라며 "김 부위원장의 역할이 조정되는 중이다. 사실상 위상이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확실하게 '넘버 2'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리용호 외무상의 경우에는 "환영행사 자리 배치를 보면 리 외무상보다 서열이 높은 당무위원장 그룹보다 앞자리에 배치돼 있어 리 외무상의 위상이 격상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대외현안을 주도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비핵화와 관련해 긴밀한 공조를 하기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중 정상은 비핵화 관련해 국제사회 정세 하에서 긴밀한 공조를 하기로 공감대를 이뤘고 상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하노이 노딜 회담 이후 교착상대 있었던 부분이 시 주석의 방북으로 어느 정도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는 "지금으로선 어느 것도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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