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장관 기용 說 조국, 그대로 차기 대선 후보로?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75회가 지난 28일 공개됐다.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를 비롯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가 출연해 바른미래당의 운명과 함께 보수의 미래 그리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행보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철근 "법무부 장관 하다가 재보궐 선거로 다시 나올수도"

신용한 "내가 인재영입 1호, 환영식이 피크...다음 날부터 계속 싸워"

 

75회 방송 출연자들은 모두 바른미래당 출신이었다. 현역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노원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박종진 앵커도 송파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역시 재보궐 선거에서 충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김철근 전 대변인은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구로구갑 지역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현재 바른미래당 구로구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송파구을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던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뉴시스]
지난해 송파구을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던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뉴시스]

박종진

“손학규 대표 살렸다”

 

방송은 지난해 치러진 재보궐 선거 얘기로 시작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박종진 앵커의 인사말이 끝남과 동시에 “박종진 앵커하고 엮여서 피해본 사람들”이라고 출연진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재보궐 선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이 최고위원은 박 앵커에게 “처음부터 싸워야 한다”며 적극적인 당내 활동을 주문했다고 회고하며 “박종진 앵커가 끝에 굉장히 훌륭한 전투를 했다”고 평했다.

박 앵커도 당시를 회상하며 “15.3%로 15%를 겨우 넘었다. 겨우 1억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만약 내가 그때 안 나왔으면, 내가 빠졌다면 어땠을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최고 위원은 “그냥 잊혔을 거다. 정치 한번 해 보려다 공천도 못 받은 사람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박 앵커와 이 최고위원의 말을 듣고 있던 신용한 석좌교수도 “(내가) 인재영입 1호였다. 환영식이 피크였다”며 “(하지만) 그날이 피크였다. 그 다음 날부터 계속 싸우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앵커는 방송에서 “내가 만약 그때 물러섰으면 손학규 대표도 지금 대표를 할 수 없었다”며 “내가 끝까지 싸운 게 손학규 대표를 살려준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과 신 석좌교수는 맞장구를 쳤다.

지난해 6‧13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간 갈등은 바른미래당에게 치명타를 안겼다.

당시 ‘손학규 전략공천론’이 공개 거론된 직후 통합 주역이었던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는 공개 설전까지 벌였다. 결국 기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들 모두에게서 “통합을 괜히 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었다. 공천 갈등이 통합 자체에 대한 회의론까지 불러일으킨 것이다.

결국 바른미래당은 당시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안 전 대표가 꺼낸 ‘손학규 전략공천론’을 접고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로 당초 경선 1위를 차지했던 박종진 후보를 공천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박종진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불참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 [뉴시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 [뉴시스]

이준석

“연대 안 돼도 3번 돌격”

 

박종진 앵커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패널들이 출연한 만큼 총선 출마 여부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는 패널들에게 “바른미래당으로 나가는 게 당선되기 쉽지 않다. 객관적으로 쉽지 않을 텐데”라며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연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먼저 이준석 최고위원은 “선거 연대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합당한다면 오히려 보수진영 의석 확대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용한 석좌교수는 “선거 연대라고 한다면 개별적 지역구별로? 또는 전체적으로?”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전체적으로 되지 않겠어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박 앵커는 연대가 안 되면 어떻게 할 계획인지도 물었다. 이 최고위원은 “연대 안 되면 3번으로 돌격”이라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김철근 전 대변인은 “지금 상태로는 안 한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박 앵커가 “연대나 통합 안 하면 못한다?”라는 얘기냐고 묻자 김 전 대변인은 “연대가 목표가 아니고 지금은 바른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변인은 “지금은 바른미래당을 변화시키고 혁신시켜서 국민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도록 하는 길, 그 방향을 찾고 노력하는 게 맞다”라고 주장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

‘대선 후보 조국’ 김철근

“정부‧민주당 경력 관리 중”

 

방송 말미에는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박종진 앵커가 조국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에 거론된다고 말하자 신용한 석좌교수가 “본인이 의사표현을 했다. 스스로 ‘행정부에 적합한 인사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국회의원 경력을 거론하면서 조국 수석과 관련된 큰 그림을 설명하며 “최근까지 조국 수석을 부산 출마로 밀었던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최근에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라는 걸 의식해서 피해 가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철근 전 대변인도 “조국 수석을 차기 대선 후보로 생각하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경력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지금 부‧울‧경이 어느 정도 해볼 만한 싸움이 된다면 바로 내보내 바람을 일으켜서 ‘조국에 의해서 부산을 석권했다’ 이런 모양을 만들 수 있는데 지금은 그 가능성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진짜 험지로 가서 싸워서 자기 혼자 돌아오기도 힘든 형국이 될 수도 있다. 집중 공격타를 맞을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되면 거기서 대선 후보로 수명을 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승부수를 안 던지고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을 하려 한다”며 “그러면 다음 총선은 비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대변인은 “비례의 가능성이 하나 있고, 법무부 장관 하다가 재보궐 선거로 유리한 지역이 나오면 거기에 다시 들어가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며 조국 민정수석의 대선후보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김 전 대변인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문재인 평행이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한편 민주평화당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월간 박지원’에 출연해 “대통령과 청와대는 총선에서 가장 승리하고 싶은 곳이 PK지역이고, 이를 위해, 그리고 대선 승리를 위해 조국 수석을 내년 총선에서 PK를 이끌 젊은 지도자 대선 후보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조 수석이 장관을 7개월여 있다가 총선에 뛰어들 것”이라며 “민정수석이 되면 대 국민, 대 국회 활동이 한정되지만 장관으로서 지방 순회 등을 통해 국민과 얼마든지 접촉하면서 총선, 대선까지 광야에서 뛰어 보라는 취지”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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