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구 윤재실 의원 “구청장도 손을 놓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냐” 나 몰라
- 우리나라 대표적 냉면 마이너리티 인천의 유형의 자산 사라질 위기, 시민들 분노

화평동 냉면의 거리
화평동 냉면의 거리

[일요서울 | 인천 조동옥 기자] 인천 서민의 땀을 씻어주는 여름철 대표적 향토 음식이며, 우리나라 냉면의 대표적 브랜드인 인천시 동구 화평동 냉면(일명 ‘세숫대야 냉면’)이 수년째 경제불황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일부 기초의원의 비하 발언으로 큰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격앙된 모습의 시민 A 씨가 본지 기자를 찾았다. A씨는 “최근 주민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인천연료전지 발전소 건립과 관련하여 구의원들의 대응 방향이 궁금해, 동구의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의회록을 검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도진 축제 등에 관심이 많아 지난 1월 21일 열린 제232회 인천시동구의회 기획총무위원회 문화홍보체육실 2019년도 주요업무보고를 들여다보는 과정에 더불어민주당 정종연 의원이 동인천 북 광장 LED 전광판 영상 다큐멘터리에서 방영되고 있는 화평동 냉면 홍보를 비판하는 질의내용을 보고 수년간 경제불황으로 허덕이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구의원이 자기 선거구가 아니라고 해서 거침없는 폄훼 발언을 하고 있는 회의록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해 제보하게 되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전했다.

이에 본지 기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키 위해 회의록을 검색결과, A씨의 제보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 정종연 의원(나선거구)은 문화홍보체육실 정창화 실장의 2019년 주요업무보고에 대해 “다큐멘터리 제작 나레이션에 개그맨이 들어가 너무 희화화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현재 동인천 북광장 LED 전광판에 다큐멘터리 제작되어 있는 내용이 진부한데다 화평동 냉면골목에 대해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은 시대와 거의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 번씩 방영하는 것은 잘못하면 역효과가 나타나 주민들한테 욕을 듣게 된다”며 개그맨의 나레이션과 화평동 냉면 거리 홍보에 대해 질타하는 회의록 내용을 확인하게 됐다.

제232회 인천시동구의회 기획총무위원회 정종연 위원의 질의 내용
제232회 인천시동구의회 기획총무위원회 정종연 위원의 질의 내용
동구 100년사 나레이션을 하고 있는 코메디언 이병진씨(오른쪽)
동구 100년사 나레이션을 하고 있는 코메디언 이병진씨(오른쪽)

이와관련 기자는 화평동 냉면 거리 B 업소 대표 C 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요청하고 현재 화평동 냉면 거리를 찾는 고객들의 동향 등과 정종연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인터뷰에 나섰다.

C 씨는 인터뷰에서 “인천특색문화의 거리로 지정되여 있지만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수년째 경제불황으로 28개 업소에서 8개 업소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심각한 수준에 있다”면서 “여기에 수십년째 방치되여 있는 가로 등과 담쟁이 넝쿨 등 노후화된 시설로 밤이면 너무 어두워, 시민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시름속에 있는 소상상공인들을 위로는 못할 망정, 가슴에 못을 박는 용서치 못할 행위는 묵과하지 않겠다”며 격정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남궁형 시의원에게 이야기해서 인천시 관광과장이 찾아와. 그동안 여기가 개발이 된다고 해서 10여년 동안 전구하나 지원을 할수 없었다''면서 ''이제는 개발이 풀려서 지원이 가능해 동구청에서 사업계획서를 올리면 최선을 다하여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지난해 9월경 동구청을 찾아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지원요청을 하였다는 것. 그리고 11월경 구청장을 찾아, 동구청에서 시에 예산을 올리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고 약속을 받은 사실을 알리고, 가로등과 담쟁이 넝쿨 등을 제거해주고 사철나무와 바닥공사를 요청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청장의 적극적 지원 약속과는 달리 28일 현재까지 사업계획서도 올리지도 않고 있어 구청장의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지역구 의원인 윤재실 의원의 태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광과와 구청장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에 대해 당시 윤재실 의원에게 알리고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상권 발전을 위한 적극적 의원 활동 요구하였지만 윤 의원은 “구청장도 손을 놓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냐”며 지역구를 포기하는 듯한 당시 발언을 상기하며 분노를 삼켰다.

이어 그는 “지난 의원들은 특색음식거리 아치를 세우는 등 지역상권을 위한 의원 활동에 적극적이었는데 윤재실 의원은 취임한지 1년이 되도록 지역 상권 발전을 위해 일을 한 것이 단 한건도 없다”며 다시 울분을 토했다.

이렇듯 의원들의 비하 발언 등으로 수면위에 떠오르는 화평동 냉면 거리는 1970년 당시 화수시장에 3개의 식당이 있었고 인근의 대성목재, 동일방직, 해운노조 등 공장과 부둣가 일꾼 등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주린 배를 가장 저렴하게 채워주기 위해 식당 주인들이 넉넉한 양의 냉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태어난 냉면이 바로 세숫대야 냉면이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에 충분한 시원한 국물과 얼큰하고 매콤한 양념 맛으로 노동에 지친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버렸다. 게다가 당시 300원이라는 냉면 가격도 파격적이었다. 이때부터 세숫대야 냉면은 사랑을 받기 시작해 전성기에는 화평동에 냉면집이 28개까지 늘어났고 1997년 정부의 지원아래 화평동 냉면 골목이 특색음식거리로 공식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식품의약안정청이 주관하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하면서 이관된 후 인천시는 정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인천특색음식거리로 지정·관리하여 왔지만, 예산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수십년째 사용되고 있는 가로등과 담쟁이 넝쿨 등 시설 등이 노후된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밤이면 가로등이 들어오지 않아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며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어 서민의 땀을 식혀주는 우리나라 대표적 냉면 마이너리티 인천의 유형의 자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시민들은 인천시, 구 당국, 의원들의 반성을 촉구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관련 정종연 의원은 1일 오전 10시20분경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화평동 냉면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적이 없다"면서 "의회에 들어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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