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올린 페이스북 글 캡쳐. [뉴시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올린 페이스북 글 캡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청와대는 직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를 활용, 국정 홍보 알리기에 열띤 모습이다. 지난 1월 취임한 뒤 직원들에게 SNS를 자제할 것을 지시했던 노영민 비서실장부터 페이스북을 다시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있는 그대로의 대한민국'을 상세히 알려달라고 주문하며 SNS 활동을 장려했다.

노 실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평화가 경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을 통해 일군 경제적 성과를 알렸다.

그는 이 글에 "분단과 대립으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지긋지긋한 '코리아 리스크' 이제는 옛말이 돼가고 있다"며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자,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2018년 외국인 직접 투자는 269억 달러(신고기준)로 사상 최대, 외국인 채권 보유 잔액은 113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국가신용등급은 일본과 중국보다도 두 단계 위인 AA로 역대 최고"라며 "한국의 신용위험(CDS 프리미엄)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해당 게시물 공유를 통해 노 실장의 페이스북 활동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노영민 비서실장이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했다"며 "국민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며 '있는 그대로의 대한민국'을 소상히 알려드리고 싶다고 한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소통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노 실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사실상 ‘SNS 자제령’을 주문했다. 비공식적이고 개인적인 내용을 담은 글을 게시하는 것을 자제하라는 의미였으나, 이는 직원들의 SNS 활동 자체를 줄어들게 했다.

하지만 노 실장을 필두로 청와대 직원들은 다시 스마트폰을 이용한 국정 홍보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경제 실패론’, ‘인사 참사론’, ‘종북 프레임’ 등의 강세를 받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홍보 기능만으로는 이에 대한 사실 관계를 밝히는 등 방어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청와대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동시에 교체한 것에도 이러한 점이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전 정책 라인이 홍보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라는 점을 들며 성과가 있던 정책임에도 불구,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신임 김상조 정책실장의 경우 적극적인 언론 접촉과 정책 설명이 장점으로 꼽힌다.

노 실장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하면서 "비서실장으로 일한 지 곧 6개월이 된다.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느끼고 계실까. 부족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한 것은 잘한 대로 인정받고 싶다. 이 공간을 빌어 문재인 정부가 지난 2년,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떤 성과들을 냈는지 여러분께 직접 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조국 민정수석,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신지연 2부속비서관 등이 SNS를 통한 국민과의 소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조 수석은 최근 자신의 업무 영역인 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등의 영역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정책 전반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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