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임기동안 꼭 해야 할 일은 결론적으로 말해 다음과 같다. 먼저 300만 명의 실업대책과 600만 명에 달하는 신용불량자 문제가 시급하다. 세계 1위의 자살률을 기록한 지난 노무현 정권의 분열과 혼동을 정리하고 민생경제를 살려내면 이명박 정부의 자랑스러운 성공임에 틀림없다. 또한 국민 성공시대의 도래임에 분명한 것이다.

이는 국민이 이명박 정부로 정권을 바꾼 핵심의 과제이자 목표였다. 더욱이 세계 경제가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경제 위기 국면이므로 국민은 오로지 이명박 정부의 살신성인적 노력만을 갈망하고 기대할 따름이었다. 때문에 민주당이 좌파정권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이 정권의 발목을 잡고 떼를 쓰는 행태를 싸늘한 눈으로 지켜본 우리 국민들이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를 넘지 못하는 현실의 벽이 이를 뒷받침 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동서화합의 유지를 남겼다. 물론 이명박 정부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민주당이 실패한 노무현 정부를 인정받으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서는 이에 근접이 어려워 보인다.

영호남이 진실로 화합하자면 호남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근대화 위업을 인정하고 영남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공적을 찬양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옳다. 많은 국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사랑과 공적을 인정하면서도 좌파정권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말한 데는 노무현 정권의 참담한 실패를 한데 묶어서였다. IMF를 극복한 세계적인 호황 속에서 노무현 정부의 역주행이 온 나라를 멍들게 한 점은 한 시대의 불행이었다.

성공한 대통령의 차이는 정적이라도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후 가장 강력한 화두가 ‘동서화합책’이었다. 이 문제의 해결은 성공한 대통령으로서의 국민사랑 뿐만 아니라 ‘국민성공시대’의 길목을 닦는 일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대표하던 2004년 8월 어느 날 김 전 대통령을 찾은 적 있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 시절의 여러 가지 피해와 고생에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이 “나는 동서화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내가 못한 일을 박 대표가 해달라, 박 대표가 제일 적임자로 생각한다”고 화답했었다. 이후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는 지역 순회의 첫 방문지로 광주와 목포시, 여수시를 찾았다.

이때 박근혜의 삼합(三合) 제창이 나왔다. “지역화합, 이념화합, 세대화합의 새로운 ‘삼합’의 상을 삼합의 본고장에서 만들어 가자”는 주장이었다. 이 ‘삼합정신’의 동서화합 노력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결실을 맺으면 이 정부가 기대하는 경제 성과와 더불어 이를 도저히 폄하할 수 없는 성공한 정부의 위업이 될 것이다.

위업으로까지 표현 하는 것은 동서간의 갈등 해결이 민족의 숙원이기 때문이다. 국민성공시대는 국민 화합이 전제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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