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지나고 곧바로 실시된 국회 국정감사가 지금 한창이다. 올 추석절 민심은 여야 정치권이 파악 한데로 어느 해 보다 안정적이었다. 정치 현안에 대한 살벌한 사랑방 토론도 거의 사라진듯했다. 오히려 오곡백과의 대풍년을 맞아 이 정권에 대한 기대와 신뢰의 분위기가 강했던 추석 민심이 아니었나 싶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5%에 육박한 것과 절대 무관치 않은 현상이다. 취임 초기 이 대통령 지지도는 대통령 선거 사상 최대의 표차로 압승한 효과가 반영돼 50%대를 기록했었다. 그런 것이 ‘촛불정국’ 악재로 지지도가 급격히 하락해 20%대 미만으로까지 추락했었다. 이후 인사문제 등 갖가지 통치적 악재를 더하면서 ‘조기레임덕’을 말하기조차 했었다.

이를 몹시 반겨서 이명박 정부를 흔들어댔던 좌파세력들은 급상승한 이 대통령 지지도에 크게 당황한 나머지 청와대 자체조사를 들먹이며 평가절하에 급급했다. 그들은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꾸준하게 오르게 된 현실 상황을 도외시 했다. 주가지수가 최근 몇 년 사이 최고치인 1600선을 돌파하는 등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또 외환이 얼마안가 1300원대를 유지할 전망이고 수출 및 기업 흑자가 커지고 있는 현황이 수치적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경제 변화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환율정책이나 미국을 위시한 각국과의 FTA체결 등 과감한 추진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내적으로는 규제완화로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도모해 돈이 돌도록 만들었다. 지지율 상승에 또 하나의 큰 변수로 작용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상 못 한 자살사태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시에 성대한 장례를 치르도록 해 지지자들을 비롯 애도하는 국민 마음을 달랬다는 점이다.

더욱 빼놓지 못할 사안은 북한과 관련해 일관성 있게 원칙 있는 자세로 임해 왔다는 사실이다.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시키고 미사일을 쏘아 대면서 강공 전략을 펼쳤지만 의연한 자세를 견지해서 북한의 기를 꺾은 것은 모처럼 국민 자존심을 일으킨 결과다. 북한이 6자회담 의향을 밝히는 등 우리 정부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는 정황이 뚜렷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도 국민 관심이 이전과 판이하게 다르다. 이 부분이야 말로 이명박 대통령이 경륜과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국민 기대가 적지 않다. 우리 경제가 크게 한 단계 뛰어오를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실업인구가 일자리를 얻는 기회가 확실히 되리라고 믿는 국민이 많아 졌다.

옛 영조대왕이 기근에 허덕이는 백성들의 불만을 무릅쓰고 청계천 준설공사로 수많은 실업자들을 구휼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 일을 위해 영조임금이 ‘준천사’라는 관서를 둘 정도였으니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 움직임이 어떠했을지, 또 밀어붙이는 임금의 결심이 어떠했을 런지는 짐작하고 남을 만하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말해왔다. 때문에 천심은 민심 따라 변하는 이치가 분명할 것이다. 올 농작물 모두에 대 풍작을 이룬 것 또한 민심 따라 천심이 만든 결과임에 틀림없다. 이래서 우리는 분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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