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중인 '올리브영(CJ)' 추격하는 '롭스(롯데)' 재도약 준비 '랄라블라(GS)'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캡처]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캡처]


K뷰티(한국의 미용 산업이 해외에서 각광 받자 생겨난 신조어)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드숍(도로나 인도 주변에 입점한 상점) 브랜드들이 몰락한 자리에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7000억 원 규모에 불과했던 H&B 시장은 지난해 2조1000억 원으로 3배 커졌다. 
H&B스토어는 화장품뿐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과 식음료까지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재방문 효과를 보고 있다. 또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과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헬스앤뷰티 시장 업계 1위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국내 최초 H&B스토어다. 지난해 1조 659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7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는 지난해 약 1200개로 H&B스토어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를 받으며 1999년 CJ제일제당의 사업부로 시작했다. 올리브영의 본격적인 성장은 허민호 올리브영 대표가 영입된 직후인 2008년부터다. 2011년 올리브영이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허 대표는 모든 가맹점주들과 예비 가맹점주들을 직접 만났다. 

후발주자의 맹추격에도 1위 자리 굳건

2008년 전국 57개였던 올리브영 매장은 2011년 152개로 조금씩 상승하다 2017년 1000여 개로 상승선을 탔다. 매출 또한 2014년 5800억, 2016년엔 1조 1270억으로 수직상승했다. 최근 올리브영은 해외 명품 화장품 에스티로더, 맥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 맥이나 에스티로더가 H&B스토어에 입점하는 것도 올리브영이 최초다. 올리브영은 매장 확대 전략에 역점을 두었던 과거와 달리 상권 분석을 통해 전략적으로 매장을 열고 플래그십 스토어와 맞춤형 특화매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말 개점한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탄생한 상권 맞춤형 전략 매장이다. 젊은 층을 겨냥해 스마트테이블 등 스마트 기능을 대폭 강화했고 1층엔 색조 화장품의 수요가 높은 강남 상권 특성을 반영해 색조 화장품으로만 구성했다. 그 결과 방문객 수는 일반 매장과 비교해 10배가량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 개장 100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는 H&B 스토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2013년 홍익대 인근에 1호점을 냈다. 먼저 사업에 진출한 올리브영과 랄라블라와 업력 차이가 10년 이상 나지만 시장에 뛰어든 지 5년 만인 지난해 3월 서울 이태원에 100호점을 개점했다. 또 최근 롭스는 롯데슈퍼와 함께 하이브리드형 매장 ‘롯데슈퍼 위드 롭스’가 인기를 끌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분위기다. 20~30대가 주 고객인 H&B스토어에 30~40대를 타깃 삼아 기초 화장품 등의 구색을 확대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슈퍼 with 롭스’ 매장 1호점은 운영 3개월 만에 방문객 수와 매출 신장률이 각각 8.5% 15.4%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점포 정리 통해 내실 다지기 ‘주력’

반면 왓슨스로 사업을 시작했던 GS리테일 ‘랄라블라’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내실 다지기 전략을 통해 재기를 노린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랄라블라는 점포정리에 들어갔다. 랄라블라 점포 수는 2015년 113개에서 2017년 186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18개 줄어든 168개를 기록하며 감소했다. 올해도 반년 만에 16개 점포가 폐업하면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랄라블라의 점포 정리는 그동안 지속됐던 실적 부진을 벗어나고 적자 점포를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알려진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가 254억 원으로 GS리테일 실적 부진의 큰 영향을 미쳤다. 적자 점포 정리로 인해 다행히 랄라블라는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 랄라블라는 올해 1분기 실적 39억 원 손실을 기록해 여전히 적자 기로에 놓여 있지만 전년 동기 손실액 60억 원에 비해서는 21억 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GS리테일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부문에 가맹업 진출 의지를 표명하는 정보공개서 등록 작업도 마쳤지만 아직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 랄라블라 매장은 모두 직영점이다.  롭스가 매장을 지난해 96개에서 122개로 지속 늘리면서 양사 간 매장 수 격차는 40여 개로 좁혀졌다. 
업계는 랄라블라가 실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힘쓰고 있는 만큼 재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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