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 당한 거짓말 잔치”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은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부분에 대해 책임지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는 하루종일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하다 녹취파일을 통해 거짓 증언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한 마디로 국회를 모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게다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부적절하고 의심스러운 만남이 이미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신뢰도를 깨뜨렸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이 정권의 도덕성의 몰락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청문회이며 검증 부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며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문이 열린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태도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여전히 산적한 현안과 과제가 많은데 여당은 ‘묻지마 추경’만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면서 “묻지마 추경과 나머지를 모두 거래하려고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금 갑자기 경제원탁토론회까지 추경 처리와 연계시키고 있다”며 “이는 경제실정을 자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정부는 현금 살포성 가짜 일자리 추경을 원안대로 밀어붙이겠다고 고집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선박 무단입항 사건도 국정조사를 해야 할 차고 넘치는 증거가 많이 있다”며 “국정조사와 경제원탁토론회 모두 즉각 받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향후 정기국회에서 한국당의 중점 추진 법안을 알렸다. 그는 “25개 플러스 3개의 패키지 법안을 중점 추진하겠다”면서 “국민부담경감 3법, 소득주도성장 폐기 3법, 기업경영활성화법, 노동유연성 강화법, 국가재정 건전화법, 건강보험 기금 정상화와 관련된 법, 생명안전 뉴딜법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