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소매, 가전제품·정보통신 호황
의복·섬유·신발과 종합소매업종 부진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6월 서울시 카드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도심권 업체들만 유일하게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이 31일 발표한 '2019년 6월 카드매출 빅데이터를 통해 본 서울소비경기지수'에 따르면 도심권 소비경기지수는 112.9로 서울 권역 중 유일하게 전년 동월 대비 증가(12.6%)했다.

도심권 호조는 지난해 11월 전자상거래 쇼핑몰 본사의 도심권 입지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심권 무점포소매 호황이 지속되고 가전제품·정보통신업황의 내림폭이 크게 축소됐다. 주점·커피전문점업 업황은 둔화됐지만 숙박업의 오름폭이 확대됐다.

반면 동남권 소비경기지수는 101.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다. 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전월과 달리 감소세로 돌아섰다. 의복·섬유·신발업과 연료업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가전제품·정보통신과 종합소매업 역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동북권 소비경기지수는 95.2로 2.8% 감소했다. 문화·오락·여가와 무점포소매업 소비는 호조였지만 종합소매업 부진이 지속됐다. 숙박업은 매출액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음식점 하락폭이 확대되고 주점·커피전문점업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서남권 소비경기지수는 99.9로 2.1% 하락했다. 가전제품·정보통신의 소비가 늘었지만 의복·섬유·신발, 기타가정용품, 종합소매업의 내림폭이 확대됐다. 숙박업 증가세가 둔화됐고 주점·커피전문점업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북권 소비경기지수는 92.7로 9.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무점포소매업 가맹점이 서북권으로부터 이탈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타가정용품 소비 부진, 숙박업 오름세 둔화, 음식점업과 주점·커피전문점업의 부진 등이 겹쳤다.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 조달호 선임연구위원은 "6월에는 서울의 소비경기가 다소 주춤했다"며 "일부 업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의복소매, 대형마트, 홈쇼핑에서의 소비 감소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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